허미호 위누 CEO 추천의 변(辯)=로켓펀치는 국내 ICT기반 스타트업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왔습니다. 대학 1학년 때부터 10년 가까이 조민희 대표를 지켜봤습니다. 조 대표의 열정과 신념에 감동을 많이 받았으며 그 원천이 궁금합니다.
![[스타트업 CEO 희망 릴레이]조민희 프라이스톤스 대표](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2/25/396118_20130225145046_915_T0001_550.png)

“성공은 노력을 누적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업체로는 두 번째, 사업으로는 세 번째에 나선 조민희 프라이스톤스 대표의 경영철학이다. 30대에 들어선 조 대표는 대학 1학년 때인 2002년 창업에 관심을 보였다. 창업동아리 활동을 시작한 것. 조 대표가 학생 시절 사업가로 방향을 잡은 계기다.
“대학에서 창업가 위치에도 있어봤고, 인턴으로 대기업 생활도 해봤습니다. 비교할 수 있었죠. 결론은 스타트업 창업이었습니다. 제 능력을 제대로 꽃 피울 수 있으니까요.”
대학 3학년 때 서울대 창업동아리 회장도 맡았다. 4학년 때 창업(CIZIX)을 결심한다. 동아리 멤버 가운데 창업에 뜻이 있는 친구와 함께 뛰어든 것. 첫 프로젝트는 거창했다.
“앞으로 모바일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았습니다. 지금은 없지만 앞으로 등장할 서비스를 찾았습니다. 어떤 서비스가 등장해 어떤 세상이 등장할지 밤새 고민했습니다.”
조 대표는 당시 우리가 논했던 것 상당수는 아이폰·아이패드 등 스마트기기 등장과 함께 구체화됐다고 회상했다.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큰 그림에 비해 실천이 쉽지 않았다. 조 대표는 “세상 흐름은 제대로 봤지만 역량은 부족했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창업 경험은 많은 자산을 남겼다. 사업은 잘 안 됐지만 회사 운영이 어렵지는 않았다. 외주 사업을 했는데 그럭저럭 회사가 운영됐다. 사업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거창한 그림을 그릴 필요가 없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비전을 크게 그릴 필요는 있지만 역량도 안 되는 사업에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팀은 해체됐다. 마침 군대 문제가 대두됐다. 조 대표는 병역특례로 IT 업체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신사업개발 역량을 익혔다.
사회생활 경험 후 과거 창업 멤버 일부와 2010년 말 재창업했다. 첫 아이템은 게임화 플랫폼. 게임의 레벨시스템과 보상시스템을 교육 등 다른 분야에 적용했다. 파일럿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는 기대만큼 결과를 얻지 못했다. 조 대표는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사용자 가치가 명확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해 두 번째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스타트업 위키피디아를 지향하는 `로켓펀치(rocketpun.ch)`다. 스타트업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스타트업이 필요로 하는 요구를 해결한다.
“실리콘밸리에 가보니 스타트업을 받쳐주는 인프라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예컨대 A라는 서비스가 나오면 실리콘밸리에서는 주변에서 사용하는데 우리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홍보도 안 되고 비즈니스도 안 됐죠.”
특징이 있다면 위키피디아와 같이 기업이 DB를 함께 만들고 그들이 변화에 맞춰 수시로 업그레이드한다. 조 대표는 단기 수익모델에 급급해하지 않는다. “청년 창업가 대부분이 창업과 동시에 `대박`을 꿈꿉니다. 하지만 저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순리에 따라 밟아나가려 합니다. 수익보다는 회사가 어떻게 성장해나가는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것이라도 누적되면 큰 것이 될 것입니다.”
창업일을 크리스마스 이브(2010년 12월24일)로 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조 대표는 “세상에 선물을 주는 회사가 되겠다”며 “좋은 기술로 우리 사회가 더 발전하고 좋아질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