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 먼` 국산 LED 형광체 보급

국산 발광다이오드(LED)용 형광체 보급이 더디다. 한국 시장을 장악한 일본·미국·독일 형광체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국내 업계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LED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형광체 국산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LED 업체들의 외산 형광체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국산 제품 적용 비율은 현재 10∼20% 수준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일본 미쓰비시화학·니치아·도요타고세이, 미국 인터매틱스, 독일 오스람의 형광체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해외 업체 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허권 공방도 거세다.

형광체는 LED에서 나오는 빛을 원하는 색으로 바꿔주는 소재다. 세계 시장 규모는 오는 2015년 1조3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질화물계 형광체는 1㎏당 3000∼4000만원에 달하는 고가여서 국산화 우선 품목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LG이노텍에 제품을 공급하는 포스포 등 극소수 기업만이 형광체를 양산하고 있으며, 디에스 등이 올해 시장 진입을 노리는 정도다. 기업·연구소·대학교가 연구개발(R&D)에 매진하고 있지만 해외 특허 회피가 쉽지 않아 출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는 당분간 국산 형광체 보급 확대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기업이 특허 만료를 대비해 파생 특허를 준비하는 한편 품질 향상에 계속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산 제품의 품질도 문제다. 국내 한 LED 업체는 국내 기업의 형광체를 일부 도입했다가 가격 대비 성능이 떨어진다고 판단, 최근 다시 수입 제품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LED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형광체 국산화가 필수라는 게 중론이다. LED 성능은 주로 칩과 형광체가 좌우하기 때문이다. 해외 업체의 독점 구도가 계속되면 형광체로 인한 제조 원가 상승도 피할 수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LED 제품 제조기술이 향상돼 이제 원가 절감이 가능한 부분은 칩과 형광체 뿐”이라며 “해외 업체의 특허를 피해갈 수 있는 제조기술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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