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처음 방문한 존 워커 LESI 사무총장은 호주에 거처를 두고 있다. 글로벌 지식재산(IP) 그룹인 `데네마이어` 로펌 소속이다. 국내 IP 전문가 모임인 `IP 리더스포럼` 회원이 워커 사무총장과 함께 국내외 IP 산업과 기술사업화 국제 동향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Q. 우리나라는 이제 개발도상국을 지나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도기 상황이다. 우리나라 경제 상황을 전망했을 때 IP나 기술에 대해 정부와 기업이 고려해야할 것은 어떤 것이 있는가(백만기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장)
A. 호주에서는 한국의 기술 산업이 굉장히 앞서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질문을 던지고 싶은 것은 한국에서 IP와 관련된 주체들이 제대로 협력하고 있는지 여부다. 호주는 지난 10년 동안 8번의 IP 정책변화가 있었다. 호주에서 가장 큰 연구소에서 한화 1조원에 가까운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자하는데 소통과 협력이 제대로 안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당할 때가 많다. 한국 정부도 엄청난 R&D 비용을 쏟는 것으로 아는데 산·학·연을 대표로한 IP 협력 체계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Q. IP 생태계가 중요하다. IP 산업 활성화를 위한 금융 지원에서 정작 자금을 운용하는 IP 펀드 매니저 등은 IP 전문가가 아니다. IP는 계속 발전하고 있고 많은 파급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금융쪽에서는 IP 전문가가 아닌 영역에서 IP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김광준 삼성디스플레이 전무)
A. 전적으로 동의한다. IP 전문가는 여러 다른 분야 전문가와 협력을 모색하게 된다. R&D, 특허 출원부터 기술사업화까지 전 단계를 관리할 것이다. IP 산업의 생태를 제대로 아는 전문가가 필요한 것 사실이다. 호주에서도 지식재산최고책임자(CIPO)가 CEO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 조직적으로 4단계 아래 위치한 IP 책임자가 많다. 이 상태서는 IP 이슈를 다루는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Q. 오픈이노베이션이 강조되는 상황이다. 글로벌 트렌드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신정혁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실장)
A. 한국이 뒤로 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노베이션은 각 나라마다 상황이 다르다. 글로벌 동향은 출연연 같은 정부기관에서 IP권을 가지는 방향인데, 호주만 하더라도 산업계가 연구소에서 IP를 공유하지 않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IP 산업은 사이클이 있다. 내부적·외부적 R&D 관리를 잘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내부에서 R&D부터 사업화까지 관리할 수 있지만 외부에서의 비판은 항상 필요하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