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마트카, 청사진이 없다](3) 현실화된 중국 리스크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중국 자동차 업체의 해외 수출 대수 및 증감률 / 중국 내 자동차 생산 대수 추이

# 최근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졌다.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인 화웨이가 1년 새 판매량 70% 이상 증가에 힘입어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3위로 급부상한 것이다. 또 다른 중국 업체 ZTE도 5위에 자리매김했다. 중저가 제품 위주의 물량 공세로 과소평가하기에 중국의 성장세가 너무 빠르다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인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반도체 등 핵심 부품 개발 역량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시스템과 부품을 망라해 탄탄한 공급망과 산업 생태계도 구축했다. 중국의 추격전은 차세대 스마트카 시장에도 이미 본격화됐다.

전자를 비롯한 각종 첨단 산업에서 중국의 가장 큰 위협 요인은 바로 거대한 내수시장이다. 자동차 부문에서 중국은 막강한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시장과 기술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인다.

지난해 중국에서 생산한 자동차는 총 1927만대다. 4년 연속 세계 1위다.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2.8%에 이른다. 지난해 자동차 열 대 중 두 대가 중국에서 만들어진 셈이다. 올해 내수 시장도 사상 처음 2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자동차 산업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옮겨갔다. 올해 자동차 산업 핵심 이슈가 바로 중국 업체들의 급성장이다.

박홍재 현대자동차 부사장은 “소형차와 신흥 시장에서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자동차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했다”며 “독자 브랜드와 선진 업체 인수합병을 통한 두 가지 전략을 펼친다”고 분석했다. 중국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사상 처음 100만대를 넘었으며 올해 2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수출 확대와 더불어 중국은 스마트카 원천 기술과 연구개발 역량 확보에도 집중한다. 특히 화웨이는 모바일 기기용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이어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 적극적이다. 이 업체는 이미 지난해에 차량 내 3G 및 와이파이 통합 모듈 개발을 끝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반도체 설계 부문에서 이미 수천명의 고급 인력을 확보한 상황이며, 차량용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추월했다는 평가”라며 “자국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정책과 해외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관련 역량을 빠르게 끌어올린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인피니언, 프리스케일 등 차량용 반도체 선두 업체는 중국에 연구개발센터를 운영한다. 현지 직원들을 채용하면 중국 정부가 인건비를 지원한다.

스마트카 서비스 개발도 우리나라보다 앞섰다는 평가다. 유럽, 일본의 완성차 업체들은 중국 현지에 관제센터를 구축해 현지 SNS 업체들과 제휴한 다양한 서비스를 올해 시작할 예정이다. 이재관 자동차부품연구원 선행연구단장은 “중국은 이미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을 이용한 자동군집주행시스템(ACCS) 기술을 실제 도로에서 시연했다”며 “스마트카 원천 기술 및 서비스 개발에서 중국의 추격이 빨라졌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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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중국자동차공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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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 스마트카, 청사진이 없다](3) 현실화된 중국 리스크
[한국 스마트카, 청사진이 없다](3) 현실화된 중국 리스크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