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을 나눠 보라고 하면 대부분은 11.5라고 답합니다. 20과 1이 될 수도 있고 21과 0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 또한 이 책을 읽고 경영자로서 편견과 생각의 틀을 깨고자 노력 중입니다.”

박경양 하렉스인포텍 사장은 낡고 오래된 책 한 권을 꺼내들었다. 스코트 포스의 `최고가 되려면 생각의 틀을 깨라`는 제목의 저서다. 박 대표는 이 책에 대해 `룰 체인지`의 길을 제시하는 답이 있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기업이 소비자에게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감성과 영혼을 터치할 만한 놀라움이 있어야 한다”며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환상을 현실로 만드는 엉뚱함과 정해진 룰을 깰 수 있는 창조성을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책의 부제는 `아인슈타인처럼 엉뚱하게 생각하라`다.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상투성을 벗어나 창조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기술과 전략을 다룬다.
하렉스인포텍은 책에서 강조하는 혁신을 발판 삼아 최근 다소 파격적인 서비스를 선보였다. 카드 결제 정보를 가맹점에 주지 않고 쿠폰과 멤버십을 스마트폰이 알아서 계산해주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개발했다.
박 대표는 책 내용 중 재미있는 부분을 직접 읽어주며 이스라엘 랍비의 지혜를 강조했다.
미국 국방부에서 음속의 열 배가 넘는 제트기를 개발했다. 그런데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날개가 부러졌다. 긴급회의가 소집됐지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없었다. 결국 이 과학자는 이스라엘의 랍비에게 자문을 구한다. 랍비는 하루만 시간을 달라고 했다. 답은 엉뚱하게 화장실에서 나왔다. 화장지를 찢을 때 화장지에 톱니 자국이 있는 걸 발견했고, 그 구멍을 보고 날개에 구멍을 뚫으면 공기 저항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답은 `날개에 구멍을 뚫어라`였다. 결국 미국은 세계 최초의 음속 제트기를 만든 국가가 됐다. 박 대표는 “천재는 아이큐가 높은 사람이 아니다. 문제를 해결하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사람, 여러 시도를 즐기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직원이 자신의 틀을 깨지 못하는 사례를 자주 봅니다. 자기가 경험하고 학습한 것만 인정하기 때문에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아예 모릅니다. 우리가 아는 많은 경험과 지식은 인터넷에 다 나옵니다. 생각의 틀을 깰 수 있는 엉뚱함을 찾아야 할 때 이 책을 권합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