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 영업정지가 이달 21일 SK텔레콤이 풀리면서 22일부터 KT로 넘어간다. KT는 다음달 13일까지 계속되는 영업정지 기간에 신규 고객을 유치하지 못함과 동시에 KT로의 번호이동도 금지된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영업정지 기간 동안 처벌효과가 미미했고 순차 가입자 뺏기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마지막 전쟁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영업정지 기간 중 무려 30만명 이상 감소한 SK텔레콤의 반격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고, 막바지 보조금 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주목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영업정지가 시작된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9일까지 번호이동 시장에서 무려 30만8000명 이상의 가입자가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간에 30만명 이상이 감소하면서 SK텔레콤은 비상이 걸렸다.
SK텔레콤이 영업재개와 함께 `복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KT가 어떻게 방어할지도 주목된다. 특히 이번 영업정지 기간에는 LG전자 `옵티머스G 프로` 등 전략 단말기 출시가 예정돼 있고, 졸업·입학시즌과도 맞물려 변수가 많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영업재개를 앞두고 티저 행사를 펼치는 등 공세에 나섰다. 최근 강남 한복판에서 오렌지를 나눠줘 화제가 된 `오렌지 레이디`가 SK텔레콤 신규 영업 재개를 알리는 프로모션이었다. 오렌지 레이디는 지난 19일부터 헬멧을 쓰고, 오렌지를 가득 실은 손수레를 강남대로에서 끌고 다니며 눈길을 끌었다. 또 시내 주요 도심에 내걸었던 `2.22 D-3`, `2.22 D-2` 포스터도 SK텔레콤 영업 재개일을 암시했다.
티저 행사 의도는 SK텔레콤이 영업재개에 맞춰 진행할 `컬러 마케팅`을 의미한다. SK텔레콤은 새 출발을 의미하는 오렌지색을 테마로 22일부터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선물과 혜택 제공은 물론, 요금제 등 새로운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KT는 기변 혜택 확대로 기존 가입자 이탈을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KT는 `통큰 기변`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기존 단말 사용기간 18개월 이상인 우량 고객이 기기변경을 할 때 추가혜택을 제공한다. 통큰 기변은 갤럭시S3, 갤럭시노트2, 아이폰5 3가지 모델에 적용한다. 최근 6개월 평균 국내 통화료가 높은 고객에게도 4~7만원의 할인 혜택을 추가로 제공하며, 결합상품 가입시에도 혜택을 준다.
영업정지가 마지막 순서에 접어들면서 치열한 보조금 전쟁도 예상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영업정지 기간 중 보조금 과열을 수차례 경고했지만, 새 정부 출범과 부처 개편으로 인해 자칫 모니터링 등 시장감시 활동이 약화될 여지도 있기 때문이다.
전영만 방통위 통신시장조사과장은 “지속적으로 시장을 감시하고 있으며, 과열 조짐을 보이면 곧바로 경고한다”면서 “시장조사 기능은 방통위에 그대로 남고, 인력들도 같은 업무를 계속하기 때문에 새 정부 출범이나 조직개편으로 인한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