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활성화를 위한 벤처정책과 벤처 성장을 위한 선순환 생태계 조성.`
아산나눔재단과 벤처기업협회가 공동 주최한 `고용과 성장을 이끄는 New 벤처정책` 포럼이 던진 화두다.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포럼에서는 △기업가정신 고취 △벤처 생태계 활성화 △효율적 청년 창업 지원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벤처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필요한 정책 대안을 논의했다.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명예 이사장은 축사에서 “고용과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며 “정부가 아닌 시장에서 제대로 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벤처 기업이 그 중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민우 벤처기업협회장은 “IT버블 이후 지나친 기업 재무건전성 중시로 벤처 업계 활력성이 떨어졌다”며 “CFO가 아닌 CEO 마인드 벤처 시대가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이민화 KAIST 교수는 “우리나라는 그동안 대기업 주도로 성장했지만 현재 그 동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며 “국민소득 3만달러시대에 진입하려면 벤처 기업이 중심이 된 창조경제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 1부는 `창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환경 개선`을 주제로 진행됐다.
주제발표에 나선 김정렬 한성대 교수는 “사업 실패에 따른 신용회복 어려움으로 혁신적 아이디어와 성장성 높은 사업 계획을 가지고도 창업하기 어렵다”며 “기술창업 기업이 기술가치보험제도에 가입하면 연대보증을 완전히 면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주현 산업연구원 실장은 “벤처기업 확인제도와 기술보증제도가 사실상 일원화돼 운영되는 것이 문제”라며 “벤처기업 확인을 위해 필요하지 않은 기술보증을 받아야만 한다면 이는 규제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박혜린 옴니시스템 대표는 “예비 창업자가 개발과 기획, 마케팅 등 여러 분야에서 전문성을 모두 갖추기는 힘들다”며 “기술창업상담창구 등을 활용해 창업 전 컨설팅과 팀 빌딩을 주선한다면 실패를 줄이고 실패해도 재도전할 수 있는 기간이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2부에서는 `고성장벤처 육성을 위한 생태계 조성`에 대한 전문가 의견이 이어졌다.
장수덕 한남대 교수는 중간 회수시장을 강조했다. 중간 회수시장 조성으로 엔젤투자가 확대되고 결과적으로 청년 창업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지적이다.
권기환 상명대 교수는 “기술 혁신형 중소기업 중 글로벌 혁신 벤처를 선정해 글로벌 시장조사와 글로벌 브랜드 육성사업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하태훈 DSC인베스트먼트 상무는 벤처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정부 주도 벤처전문상사 설립을 제안했다. 그는 “KOTRA 산하에 국영 벤처전문 상사를 설립해 벤처기업 제품 수출 및 기술이전을 지원해야 한다”며 “KOTRA의 우수한 인력과 네트워크 활용이 현실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강철호 아산나눔재단 사무총장
“창조경제 시대에 접어들면서 개인이 아이디어에 기반을 두고 창업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 경제 성장의 중요한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미국·이스라엘 등 창업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도 창업 지원을 위한 여러 정책을 실행해 왔고 이제는 창조경제 시대에 맞도록 수정·보완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강철호 아산나눔재단 사무총장은 창조경제 시대에 맞는 창업 정책을 강조했다. 재단이 주최한 `고용과 성장을 이끄는 New 벤처정책` 포럼이 창조경제 시대에 필요한 벤처 활성화 정책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포럼은 2011년 10월 청년창업 지원을 기치로 출범해 활동 3년차를 맞은 재단의 올해 첫 공식 행사다.
강 총장은 `벤처 어게인`을 외치고 있는 박근혜 정부에 초기 투자 지원을 주문했다.
그는 “창조적 개인이 실패 부담 없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투자 중심 창업문화 조성이 필요하다”며 “정부 정책도 초기기업 투자 활성화 지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선순환 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기업가정신 교육 체계화가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한 재단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창업교육 체계화가 선순환 벤처 생태계 조성의 선결 조건”이라며 “국내외 우수 사례를 참고해 조만간 창업교육 프로그램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년 창업 지원과 기업가정신 고취에 초점을 둔 재단 활동 계획도 공개했다. 강 총장은 “청년 창업 지원을 위해 창업캠퍼스 및 액셀러레이터 육성 등의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창업경진대회 정기 개최와 다양한 창업교육 프로그램 시행, 아산기업가정신포럼 운영으로 기업가정신을 고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