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8일 허태열 전 새누리당 의원(3선)을 새 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는 등 청와대 비서실 주요 인사를 단행했다.
허 비서실장 내정자는 친박(친박근혜)계로 16, 17, 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정무위원장을 역임했다. 허 내정자는 대통령을 정무적으로 보좌하고 국회와 정부 간 가교역할을 맡는 동시에 중앙인사위 위원장을 맡아 장·차관급 고위직 인사까지 상당 폭 관여한다.
허 내정자는 인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모로 부족한데 제대로 실장직을 감당해낼지 걱정”이라며 “박 당선인의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국정철학을 성공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보좌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2007년 당선인이 대선 경선 패배 후 야인 시절 당시 당 최고위원이었던 허 내정자가 계파 구심역할을 맡은 것에 대한 보은의 의미가 담겼다는 평가다.
박 당선인은 국정 어젠다를 관리할 국정기획수석으로 유민봉 성균관대 교수를 기용했다. 민정수석은 곽상도 전 대구지검 서부지검장을, 홍보수석은 이남기 SBS미디어홀딩스 사장을 임명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유 교수는 인수위에서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았고 곽 전 서부지검장은 20여년간 검찰에 재직하신 분이며 이 사장은 30여년간 방송분야에서 일해오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한 청와대 인사 4명 전부 성균관대 출신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박 당선인은 정무·경제·미래전략·교육문화·고용복지·외교안보수석 등 내정자를 발표하지 않은 6개 수석도 인사검증을 거쳐 곧 발표할 계획이다.
윤 대변인은 나머지 수석 인사에 대해 “2~3일 안에 청와대 비서진을 추가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차를 둔 비서진 청와대 인선에 대해 인수위 내에선 이미 결정했지만 최종 조율 수순이 남은 정도라는 말이 돌았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