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셜텍, 포스트 `오센텍` 첫발 딛다···스마트폰 업체에 BTP 첫 공급

국내 모바일 입력 솔루션 전문 업체 크루셜텍이 `포스트 오센텍`을 향한 첫 발을 뗐다. 지난해 애플이 세계 최대 지문인식 솔루션 보유 업체인 오센텍을 인수, 기존 고객사에 거래 중단을 통보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은 차세대 제품 개발에 비상이 걸렸다. 크루셜텍은 최근 독자 개발한 지문인식 솔루션을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하며 오센텍에 대항할 대항마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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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셜텍의 바이오매트릭 트랙패드(BTP)<자료 : 크루셜텍>

크루셜텍(대표 안건준)은 최근 오센텍의 주요 고객사였던 일본계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와 바이오매트릭 트랙패드(BTP)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17일 밝혔다. 초도 물량은 60만개 규모다. 연내 500만~600만개 규모에 달하는 추가 공급 계약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고객사를 밝힐 수 없다”며 “BTP가 고객사 스마트폰의 일부 물량에서 오센텍 지문인식 솔루션을 대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사가 개발 중인 차세대 모델은 전량 크루셜텍의 BTP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TP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오는 6월께 첫 선을 보인다.

BTP는 크루셜텍이 리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 시리즈에 공급중인 옵티컬트랙패드(OTP)에 지문인식 솔루션을 더한 제품이다. 오센텍을 비롯해 다수의 지문인식 솔루션 업체들은 2차원(D) 이미지 센서를 사용해 사용자의 지문을 인식한다. 사용자가 센서에 손가락을 밀착시키지 않으면 굴곡진 부분을 인식하지 못하는 탓에 지문 판독률이 떨어진다.

크루셜텍은 3차원(D) 이미지 센서와 노이즈 제거 기능을 탑재해 지문 판독률을 높였다. 소비 전력은 기존 제품의 5% 수준인 1㎃에 불과하다. 스마트폰 디자인에 따라 홈키, 사이드키 등 다양한 위치에 탑재할 수 있다. 독자적인 인증 알고리즘과 반도체 센서 제조 기술로 오센텍의 특허를 회피할 수 있는 것은 최대 강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오센텍의 거래 중단 선언 이후 국내외 스마트폰 업체의 공급 문의가 늘었다”며 “연내 3~4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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