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의 위치를 2m 이내의 오차 범위 이내로 추적할 수 있는 위성항법시스템(GPS)을 이용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개발됐다고 영국 BBC가 14일 보도했다. 향후 스마트폰에도 내장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마드리드 카를로스3대학에 본부를 둔 응용인공지능그룹과 시스템지능연구소의 과학자들은 기존 GPS 신호와 가속 및 회전 관련 몇몇 센서들을 결합한 내비게이션 장치를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3개의 가속도계와 3개의 자이로스코프를 연결해 차량의 스피드와 방향을 언제든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운전자 없이 달리는 무인 차량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페인 개발자들은 이 시스템을 스마트폰에 맞도록 집적화하는 작업도 시작했다. 이들은 가속계, 회전측정계, 자기계, GPS, 카메라 등을 와이파이, 블루투스, 이동통신망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현재 차량에서 사용되는 상용 GPS 수신기의 오차 범위는 평지에서 위성신호를 잘 받을 때 약 15m 정도다. 하지만 도시 지역에서는 위성신호가 건물, 나무 등에 반사되면서 오차 범위가 50m 이상 날 수 있고, 터널 등에서는 위성신호를 받지 못해 아예 위치표시를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럴 경우 내비게이션 장치가 차량 위치를 개략적으로 추정하도록 전환되지만, 구글 등이 개발하는 무인 차량에서는 이런 방식을 채택하기 어려웠다.
영국 코번트리대학 비즈니스 스쿨의 데이비드 베일리 교수는 “차량은 점차 (무선 네트워크로) 서로 연결되고 있다”며 “무인차량에 대한 연구가 많아지면서 GPS가 더욱 정확해져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