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의 진화는 기존 자동차 회사의 이미지마저 바꿔놓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가 포드다. 차량에 IT를 적극 도입하면서 미국 차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포드가 야심차게 선보인 드라이브 커넥티드 기술 `싱크(SYNC)-마이포드 터치` 콤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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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술은 한 몸으로 보면 된다. `싱크 위드(with) 마이포드 터치`로 표기하는 이유다. 2006년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 개발한 차량용 운용시스템인 싱크는 음성인식과 블루투스, 무선 인터넷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갖춘 게 특징이다.
마이포드 터치(MyFord Touch)는 4년 후인 2010년 북미가전전시회(CES)에서 처음 공개됐다. 싱크에 비해 음성인식 기술이 대폭 향상됐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였다. 계기판 한가운데에 스크린을 장착하는 등 사용 편의성을 높였고 와이파이 핫스팟 기능을 통해 차 안에서 무선인터넷이 가능하게 했다. 센터페시아에는 터치가 가능한 8인치 LCD 모니터가 설치됐다.
국내에서는 현재 이스케이프와 익스플로러, 퓨젼, 머스탱, 토러스 모델에서 두 기술을 만나볼 수 있다.
싱크와 마이포드 터치가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 1월 열린 CES에서다. 여기서 포드는 `포드 디벨로퍼 프로그램(Ford Developer Program)`을 가동한다. `앱링크(AppLink)`라는 이름의 API를 공개, 누구나 자신이 만든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스마트폰 앱스토어를 연상케하는 대목이다. `달리는 스마트폰`인 셈이다.
폐쇄적이기 일쑤인 자동차 산업에서 이처럼 개방성을 실현한 것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 같은 개방성이 IT 산업 전반에서는 일반적인 점을 감안하면 차량과 IT의 접목이라는 현대 자동차 산업 흐름을 실감하게 된다. 이를 두고 “포드가 자동차 기술의 민주화에 나섰다”고 평하는 사람도 있다.
싱크와 마이포드 터치에는 유용한 기술이 많다. 특히 개인 맞춤 설정기능이 인상적이다. 운전자에 맞게 운전대와 운전자석 위치, 온도 등을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한 번 세팅하고 이를 개별 자동차키에 저장할 수 있다. USB드라이브에 저장하면 이를 다른 포드 자동차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존 슈나이더 포드 수석 엔지니어는 “마이포드 터치의 개인 설정 화면 옵션은 포드가 운전자에게 권한을 부여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최적의 사례”라면서 “이 기능을 사용하게 되면 운전자는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화면에서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드는 싱크와 마이포드 터치처럼 자동차에 IT를 접목하는 시도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IT를 도입하는 것을 넘어서 포드의 강점으로 IT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CEO 직속 포드 연결성 그룹(Ford Connectivity Group)을 운영하는 것에서 `IT 포드`의 야심을 읽을 수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