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차 조각에는 민간의 창의성을 덧씌워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교육부·안전행정부·문화체육관광부 등 6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1차 조각은 정부조직 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 정부조직법 개정과 무관한 부처를 중심으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후보자들의 적격 여부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나겠지만 전문성을 최우선 요소로 고려한 인선으로 파악된다.

눈에 띄는 점은 군 출신인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제외하고 나머지 다섯 명이 모두 고시를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라는 것이다. 행정 경험이 풍부한 관료 출신을 기용함으로써 내각의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고 조직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박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서남수 교육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해당 부처 출신 첫 장관이라는 점에서 조직 내 상당한 사기진작이 예상된다. 두 후보자는 행시 22회 동기로 각각 교육인적자원부 차관과 문화관광부 차관을 거쳤다. 유 장관 후보자는 전문성과 경험뿐 아니라 동료들의 신망도 두터워 내부 소통을 잘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내각이 관료 위주로만 구성될 경우 활기나 창의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한다. 특히 환경이 급변하는 경제·산업 분야 부처나 국민과의 소통이 제일 중요한 사회 부처는 민간 전문가가 투입돼 현장감 있는 정책을 이끌어내야 한다.

정보통신기술(ICT), 과학기술 분야를 아우를 미래창조과학부는 기술 변화 흐름에 관한 지식과 산업 생태계 작동에 대한 이해가 수반되지 않으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거나 창조경제를 이뤄내기 어렵다는 점에서 전문가 기용이 더욱 필요하다. 국가 재정도 적자 상태로 출발하고 경제 지표도 줄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관료 위주로 구성된 내각으로는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바라는 국민의 답답함을 해결하기에는 2%로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을 십분 고려해야 한다.

박 당선인이 2차 조각에 더 많은 공력을 투입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