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1g으로 LED 조명 6개 켜는데 성공

미량의 물을 이용한 에너지 수확기술(Energy Harvesting)을 우리나라 연구진이 처음 구현했다.

부산대는 박혁규 물리학과 교수와 문종균, 정재기, 이동윤 등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이 1g의 물로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이용해 6개의 LED 전등을 동시에 밝히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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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을 진동시킬 때 이온과 전자의 이동에 의해 전류가 흐르고 전등에 불이 들어 오는 원리.

이 성과를 담은 논문은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2월 12일자에 실렸다. 이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 일반연구자 지원사업으로 이뤄졌다.

연구진은 1g의 물에 외부 압력을 가할 때 물과 고체 사이의 접촉 면적이 커지면서 나타나는 전하 이동과 전류 흐름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했다. 이 원리를 이용하면 신발 밑창이나 움직이는 팔, 쉬지 않고 뛰는 심장 근육 등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박 교수는 “물과 고체 사이의 접촉면에 전하들이 층을 이뤄 존재한다는 사실은 예전부터 알려졌지만 그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해 전기를 생산할 수 없었다”며 “미량의 물에서 에너지를 수확하는 기술은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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