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스템 반도체 "대만 제쳤다"

우리나라가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대만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11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세계 시스템반도체 시장점유율은 5.4%로 미국·일본·EU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무려 1.1%포인트 시장점유율이 늘었다.

반면 대만은 전년보다 0.7%포인트 하락한 5% 시장점유율에 그쳐 세계 5위로 한 단계 내려갔다.

우리나라가 단기간에 시스템 반도체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시장 확산 덕분이다. 스마트 기기 시장 확대로 지난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CMOS 이미지센서(CIS)·디스플레이드라이버 IC(LDI)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AP 수출액은 77억5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반도체 수출 중 시스템 반도체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시스템 반도체 수출비중은 48.7%였지만 올해 51%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수지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03년 시스템반도체 무역수지는 97억달러 적자였지만, 지난해 4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시스템 반도체 수출 시장이 다변화되고 있어 향후 전망은 더욱 밝다. 지난해 중국·홍콩 수출 비중이 2배로 증가했고, 베트남·브라질 등 신흥시장 거래도 이뤄졌다.

시스템반도체 벤처기업의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벤처기업의 시스템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보다 24.1% 증가한 4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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