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신기능, 아이폰 사용자는 `그림의 떡`

iOS에선 결제 기능 없이 뷰어만 가능

다음 달 출시되는 카카오톡의 모바일 콘텐츠 유통 서비스 `카카오 페이지`가 애플 결제 정책에 발목을 잡혔다. 아이폰 이용자에게는 카카오 페이지에서 콘텐츠를 바로 살 수 없는 `그림의 떡`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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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애플 iOS용 `카카오 페이지` 앱에선 결제 기능을 빼고 뷰어 기능만 제공한다.

애플의 앱 내 결제 정책이 카카오 페이지 콘텐츠 판매 모델과 어긋나기 때문이다. 카카오 페이지는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되는 모바일 콘텐츠를 사이버머니 `초코`로 결제하는 유료 판매 방식이다.

문제는 애플 정책에 따르면 유료 콘텐츠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앱 승인을 새로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애플은 일반 디지털 콘텐츠에 대해 사이버머니를 미리 충전한 후, 신규 업데이트되는 콘텐츠를 구매하는 방식을 허가하지 않는다.

카카오 페이지에 새 유료 콘텐츠가 나올 때마다 앱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모바일 환경에 맞춰 유용한 콘텐츠를 만들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며 유료 판매하는 카카오 페이지와는 맞지 않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iOS용 카카오 페이지 앱은 콘텐츠를 보는 뷰어만 제공하고 결제는 별도 모바일 웹페이지로 뺄 계획이다. 사용자 불편이 예상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애플에 카카오 페이지와 관련된 콘텐츠 유통 정책을 문의해 둔 상태”라고 말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선 이런 제약이 없어 콘텐츠 제작과 등록, 유통과 결제 등 모든 기능을 제공한다.

플랫폼 업체가 강력하게 통제하는 생태계 안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려는 기업의 고민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일부 게임이나 게임이나 뉴스를 제외하고는 자사 결제 방식에 예외를 두지 않는다.

카카오 페이지는 모바일 환경에 맞는 텍스트와 이미지, 음원과 동영상 등을 쉽게 제작해 카카오톡 사용자에게 판매하는 모바일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다. 창작자에게 트래픽과 수익을 돌려줘 콘텐츠 상생 생태계를 만든다는 목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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