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엘피에스, 세계 피뢰침 역사 바꾼다

국내 업체가 개발한 피뢰침이 국제 표준에 등극될 전망이다.

옴니엘피에스(회장 정용기)는 2002년부터 연구개발한 쌍극자 피뢰침 기술과 실험결과에 관한 논문이 미국 IEEE(전기·전자 기술자협회)의 논문심사에 통과했다고 11일 밝혔다.

미국 주도의 국제표준인 IEEE를 시작으로 유럽 주도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국제 표준에도 등극될 전망이다. 이 분야 관련 다양한 이론이 IEEE 등에 논의된 바 있지만 제품화 된 기술이 통과된 건 벤자민 프랭클린의 피뢰침 이후 처음이다. 향후 국가별 시설 기준 등에도 통용될 전망이다.

김재철 숭실대 전기공학부 교수는 “지금까지 낙뢰방지 관련 수많은 이론과 기술을 국제표준 기구에서 다뤘지만 제품화된 기술이 통과한 건 이번이 세계 최초일 것”이라며 “IEEE와 IEC 국제표준 등극에 가장 큰 관문을 넘은 만큼 국제표준은 물론 해외시장 진출에도 유리한 위치에 올랐다”고 말했다.

1752년 벤자민 프랭클린은 연을 이용한 실험을 통해 번개의 전기적 성질을 증명하며 인류 최초의 피뢰침을 개발, 지금까지도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 고정밀의 전기·전자 설비 발달로 통신과 고정밀 제어설비가 늘면서 낙뢰를 유인해 대지로 방전시키는 피뢰침의 단점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수많은 기술과 이론이 여러 세계 표준기구에서 다뤄졌지만 국제 표준에 미치지 못했다.

옴니엘피에스는 2002년 형광등 발광원리에서 착안해 쌍극자 피뢰침을 개발, 2003년 3월 IEEE의 학술지에 쌍극자 피뢰침의 이론과 실험결과에 대한 논문을 게재했다. 이후 쌍극자 피뢰침 기술 고도화와 현장 적용을 통해 10년만에 IEEE 논문에 통과한 것이다.

이 회사의 쌍극자 피뢰침은 낙뢰 유입을 유도해 대지로 전압을 방전시키는 기존 피뢰침과 달리 뇌운이 접근할 때 대지의 전하를 사전에 방전시켜 낙뢰 조건을 만들지 않는 게 핵심이다.

정용기 회장은 “지난 10년 동안 꾸준한 기술 고도화와 제품 완성도를 높이며 국제 학회에 알리고 검증 받은 노력의 결과”라며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와 `네이처` 게제 활동을 통해 IEEE와 IEC 국제표준 등극 시기를 연내 가능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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