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그리드 원격검침인프라(AMI)가 인터넷 통신 인프라보다 활용 가치가 더 크다면 믿겠습니까.”
조송만 누리텔레콤 사장(54)은 올해 핵심 사업으로 해외 스마트그리드 시장 공략을 택했다. AMI의 향후 잠재적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AMI가 단순히 전력 사용량이나 사용 패턴 정보를 다루는 수준을 넘어 각종 콘텐츠를 포함해 IT 디바이스 산업까지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는 이유에서다.

조 사장은 “안방에서 정보를 다룰 줄만 알았던 인터넷이 쇼핑이나 게임 등의 문화를 바꿨고 최근에는 SNS 열풍으로 휴대폰 역할까지 바꿔 놓았다”며 “AMI는 각종 에너지 사용량이나 패턴 정보의 수준을 넘어 스마트 가전 시대를 열고 화재나 방범 등 각종 사회 시설물 관리까지 확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AMI는 전기·수도·가스·온수·열량 등의 에너지 제어하는데다 가전제품까지도 제어·운영할 수 있어 가정에서만 최소 5개 이상의 센서와 모뎀이 필요하다. 여기에 각종 통신과 연동한 다양한 서비스로 휴대폰 시장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우통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인 조 사장은 1992년 창업 당시 웹 에뮬레이터 등 통신 소프트웨어 개발을 시작으로 통신 관련 솔루션으로 사업을 확장시켜왔다. 1998년 국내 최초로 AMI 시스템을 개발하고 2005년 태국 수출을 시작으로 스웨덴, 스페인, 이탈리아, 남아공 등 11개국가에 총 52만호 분량의 AMI를 수출했다. 지금까지도 해외에 AMI를 수출한 국내 기업으로는 누리텔레콤이 유일하다.
누리텔레콤은 올해 북유럽, 남아프리카공화국, 우즈베키스탄 등 5개국 사업에 나선다.
조 사장은 “경기불황으로 해외 국가들의 AMI 구축사업 계획이 조금씩 연기되고 있지만 북유럽을 필두로 5개 이상의 해외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며 “해외는 각기 다른 형태의 통신방식을 채택하기 때문에 오랜 경험과 빠른 기술 대응이 가능한 누리텔레콤에 유리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실제 누리텔레콤은 국내 규격인 고속 전력선통신(PLC)부터 저속 PLC를 포함해 지그비·와이브로 등 각종 무선 방식의 멀티 플랫폼을 보유했다. 지난 10년간 각종 해외 사업을 통해 기술과 제품 완성도를 높여왔다. 이 때문에 지난 2009년 GE와 협력체계 구축, GE가 보유한 글로벌 마케팅 조직을 활용한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조 사장은 “해외사업을 위해 GE와 협력할 당시 누리텔레콤을 선택한 이유를 물었더니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IT 전문회사라고 잘라 말했다”며 “향후 AMI를 필두로 하는 스마트그리드 산업은 제 2의 산업혁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