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유니크`한 사진의 집합소 `해프닝`

기억은 영원하지 않다. 의미 있는 순간을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은 시간 흐름과 함께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순간을 기록하는 가장 보편적인 수단이 사진이다. 기록 측면에서 사진은 과거 유산이다. 찍은 당시가 중요하지 보는 것은 언제든 상관없다.

살아있는 `유니크`한 사진의 집합소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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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정보`라는 의미를 더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강남대로 한복판에 불이 났다. 통행이 가능한지 상황을 보고 싶다. 어제 혹은 한 시간 전 사진은 의미 없다. 정보는 실시간성이 생명이다. 현재 강남대로 상황을 담은 사진은 없는 걸까.

실시간 사진이 모이는 `해프닝(Happenin)`에서 원하는 사진을 찾을 수 있다. 스타트업 그레이삭스가 선보인 해프닝은 `사진으로 하는 트위터`다. 기존 사진 공유 서비스와는 분명히 다르다. 지금 막 찍은 따끈따끈한 사진만 올릴 수 있다. 기존에 찍은 사진이나 내려받은 사진은 등록이 불가능하다. 지금 막 찍은 사진이 현장의 생생함을 전해준다.

앞서 예를 든 것처럼 현재 강남대로 화재 상황을 담은 사진만 등록할 수 있다. 이러한 실시간성이 사진을 가치있는 정보로 만들어 준다.

사진이 정보라면 공신력이 중요하다. 실시간성이 담보된다고 실제 현장을 담은 사진이라는 증거는 없다. 다른 곳을 찍어 `강남대로 현재 상황`이란 제목으로 사진을 올릴 수도 있다.

해프닝은 위치기반서비스(LBS)로 사진에 공신력을 부여한다. 모든 사진은 촬영 위치가 공개된다.

이승이 그레이삭스 대표는 “실시간성과 위치정보 제공으로 모든 사진은 공신력 있는 정보로 가치를 인정받는다”며 “충분한 공신력을 확보한 상황에서 특정 사건을 찍고 전파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프닝은 대안 미디어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건을 만나면 누구나 해프닝을 이용해 사진기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LBS를 통해 인근지역과 도시, 국가별 사진을 검색할 수도 있다. 뉴요커는 점심시간에 무엇을 먹는지, `엘 클라시코`가 열리는 스페인 축구장 분위기는 어떤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방법도 간단하다. 지도에서 해당지역을 찍으면 된다. 이 대표는 “현재 지역 기반 실시간 사진 검색이 가능한 서비스는 해프닝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실시간성은 곧 `유일함`이란 말과도 연결된다. 지금 찍은 사진밖에 올릴 수 없기 때문에 해프닝에 등록되는 사진 모두 기존 어느 채널에서도 볼 수 없는 것이다. 인기 있는 몇몇 사진이 반복적으로 유통되는 기존 서비스와 달리 해프닝에는 유일한 사진이 가득하다.

이 대표는 “개인의 일상이 녹아있는 유니크한 사진이 모이는 곳이 해프닝”이라며 “좋은 콘텐츠 생산자에 대한 보상으로 살아있는 사진의 집합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표]그레이삭스 현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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