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중심의 과학기술이 미래를 연다"

국내 미래학자는 미래 과학기술은 인간의 몸에 기반을 둔 `의식 기술`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 예측했다. 가상현실을 현실로 구현하고 부족한 몸의 기능을 기계적으로 보완하는 기술이 미래 기술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엄창섭 고려대 교수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미래 메가트렌드 콘퍼런스`에서 “현대 사회는 인간사고 중심으로, 인간을 스스로 탐구 대상으로 둔 의식 기술 사회로 발전 중”이라며 “인간을 보완하는 과학기술 혁명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의식기술(Cyberdelics)은 `인공 두뇌학(Cybernetics)`와 `환각을 일으키다(Psychedelic)`의 합성어다. 의식 기술 사회는 오늘날 인류의 과학기술, 인문학, 신학, 예술 등이 첨단 컴퓨터 등과 결합해 지식·정서·의지 체험의 흐름을 가상공간에서 인식하고 느낄 수 있는 사회를 의미한다. 엄 교수는 “과학기술을 사용해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포스트 휴머니즘`이 새로운 비전으로 대두됐다”며 “로봇이나 사이보그를 통해 몸을 확장한 신인류가 탄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컴퓨터가 인간의 오감을 확장하거나 보완하는 것이 대표적이 사례다. 차원용 국제미래학회 과학기술위원장은 “점점 작아지는 컴퓨터 패턴을 보면 책상 위에서 손안으로, 그다음은 얼굴 위로 올라오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구글 글래스같은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 결정을 담당하는 오감의 순서가 시각(87%), 청각(7%), 촉각(3%), 후각(2%), 미각(1%)인 만큼 시각을 보완하는 컴퓨터가 미래 트렌드란 것이 차 위원장의 생각이다.

생각하는 대로 표현되고 이뤄지는 세상도 미래 과학기술이 나아갈 방향이다. 차 위원장은 “인간의 감각·감성·감정·의지 등을 나타내는 휴먼인터페이스 기술이 신경·뇌 과학, 인지과학, 인공지능과 결합한 뇌 중심 인간 융합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휴먼인터페이스 기술은 인지감성, 자연언어 인식, 생체신호 인식, 인체매질통신, 텔레파시통신, 텔레키네시스 기술 등이다.

가상현실을 구현해 인간의 시공간적 한계 극복도 중요한 미래 과학기술이다. 실제 현실의 상황인식 능력을 가상현실에 까지 확장한다. 차 위원장은 “인간과 기계의 상호관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휴먼팩터` 연구를 통해 자유각도에서 시청 가능한 홀로그램도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대를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화한 인간이 미래를 열기 위해 해결해야할 과제도 많다. 인간 기능의 확장·보완을 위한 과학기술인만큼 윤리적 문제가 제기된다. 엄 교수는 “인간이 진화돼 현재 인류보다 앞선 기능을 가진 미래 인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인간과 비인간을 구분하는 기준 등 새로운 윤리적 개념이 필요하다”며 “바람직한 인간기능 개선 방향이 우선적으로 제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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