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개도국지원 사업으로 해외 우군 만들자

해외 나갈 기회가 많고 유학이나 어학연수가 보편화된 요즘에는 좀 덜하지만 1970~80년대만 해도 국비 유학이 꽤나 인기를 끌었다. 우리 정부가 보내주는 프로그램도 있었지만 대부분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이 자국 예산으로 학생을 초청해 교육을 시켰다. 학생은 장학금을 받으며 그 나라 학문과 언어까지 배울 수 있어서 선호했다. 물론 학생을 초청한 나라도 얻는 것이 있었다. 그 나라 문화나 이미지에 우호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초청받은 학생은 우수한 인재가 대부분이어서 오피니언리더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자연스럽게 파급효과가 큰 우군을 얻는 셈이다.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 몇 곳이 과거 선진국이 해 온 프로그램과 유사한 인력양성사업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해외 시장을 개척하려고 현지에 직원을 파견했지만 국산 SW의 낮은 인지도와 문화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실패한 다음에 생각해 낸 방법이다.

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하는 개도국 지원 사업의 하나다. 현지에 SW 교육센터를 만들어 SW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일부 우수 인력은 국내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도 준다고 한다. 해외에서 국산 SW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에서 경험을 쌓고 본국에 돌아가면 우리 SW를 활용하는 우군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할 때 현지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고 부족한 현지 SW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해외에 진출할 때는 현지에 밝은 국내 인력도 좋지만 한국과 현지 사정을 잘 아는 현지 인력이 더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개도국 지원 사업을 단지 어려운 나라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현지 국가에도 도움이 되고 우리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우군을 확보하는 방안도 다각도로 연구해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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