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 집중하십시오. 이것이 스타트업 성공의 핵심입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5일 케이큐브벤처스 주최 `스타트업·벤처업계를 위한 무료 콘퍼런스` 강연에서 던진 핵심 메시지다. 김 의장은 스타트업 성공 필수 요건으로 `고객 이해`와 `고객 중심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단순히 어떤 서비스를 만들면 고객이 좋아할 것이라는 가설은 출발부터가 틀렸다는 설명이다.
김 의장은 “평균적인 고객은 없다”며 “구체적으로 고객을 정의하고 이들을 만족시킬지, 그 방법이 플랫폼으로 확산될지가 성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을 잘 이해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신의 머릿속에서 고객을 규정하는 때가 대부분”이라며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아야 제대로 고객을 이해할 수 있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을 이해하고 문제 핵심에 접근했다면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 문제를 풀어갈까`다. 김 의장은 팀을 강조했다. 다양한 사람의 강점을 더한 것이 팀 역량이고, 팀 역량이 개인 역량보다 더 힘을 발휘한다는 지적이다. 김 의장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경쟁력 있는 팀, 적어도 둘 중 하나를 확보해야 성공에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노력보다 여러 사람의 강점을 모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며 “팀을 통해 관점을 다르게 볼 수 있는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2의 카카오를 꿈꾸는 많은 스타트업 후배에게 핵심에 집중할 것도 조언했다. 낭비 요소를 줄이고 핵심에 집중한 것이 카카오 성공의 원천이라는 설명이다. 카카오가 바라본 스마트폰 핵심은 전화, 즉 커뮤니케이션 기능이었다. 핵심을 파악한 후 선택과 집중이 이어졌다. 낭비요소를 줄이고 핵심에 집중하는 이른바 `린스타트업`을 실현했다.
김 의장은 “처음 카카오톡과 카카오아지트, 카카오수다를 함께 선보이고 서비스를 진행한 결과 카카오톡이 가장 경쟁력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핵심에 집중하기 위해 카카오아지트와 카카오수다 프로젝트를 과감하게 중단하고 전 사적으로 카카오톡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트업은 역량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며 “완벽함은 더 이상 더할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구현된다”고 강조했다.
성공한 사람의 삶엔 성공에 도움되는 좋은 습관이 녹아 있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김 의장은 “자신의 습관이 결국 조직 습관과 비즈니스 습관과 연결된다”며 “해결해야 할 문제 혹은 달성해야 할 목표가 생겼을 때 도움이 되는 습관을 찾아 일상에 적용하면 자연스럽게 성공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