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업들, 바이오 시장 '눈독…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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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업이 바이오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들은 반도체 기술을 활용한 체외진단 분야나 자동화를 위한 장비 개발에 두 팔을 걷어 붙였다.

반도체 광학검사장비가 주력 품목인 에이티아이(대표 안두백)는 지난달 한국바이오협회 회원으로 가입했다. 김동일 에이티아이 이사는 “바이오 자동화 장비 분야를 신규 사업으로 진행 중”이라며 “바이오산업 흐름이나 해외전시회 정보를 알고 싶어 협회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자동화가 이뤄지지 못한 바이오 분야에 축적한 자동화 기술을 응용하면 선진업체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앞서 회사는 약물을 나노 리터에서 마이크로 리터까지 정량 토출하는 약물토출기(liquid dispenser)와 약물 반응결과를 자동으로 판독해 주는 형광현미경을 개발했다. 해외 선진업체에 비해 우수한 기능을 보유하면서도 가격은 절반 수준에 공급 중이다. 이는 반도체 자동화 설비에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룬 성과다. 새롭게 개발하는 품목은 줄기세포를 자동으로 배양하고 이를 이용해 다양한 약물반응 테스트가 가능한 고속 다중검색시스템(HTS)으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코바이오메드(대표 나관구)는 바이오 전문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손을 잡았다. 2009년 연구소 기업으로 설립한 미코바이오메드는 모회사인 코미코의 반도체 관련 기술 외에 체외진단기기를 선보였다. 복합 콜레스테롤과 헤모글로빈, 혈당 측정이 가능한 `Veri-Q Multi`는 이마트를 중심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시장에서 판매한다.

미코바이오메드 관계자는 “의료 진단기기, 분자진단사업, 연구 분석기기 등을 연구 개발 중이며 초기 제품혈당측정기, 콜레스테롤, 헤모글로빈 진단기를 시작으로 나노 기술을 기반으로 간기능, 심장 질환 진단기 개발과 유비쿼터스 기술 활용으로 활용성과 제품 다각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반도체에서 바이오 회사로 거듭난 업체도 나왔다. 케이맥(대표 이중환)은 반도체에서 분자진단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실시간 PCR 기술과 DNA칩 기술을 융합해 차세대 분자진단 기술과 최적 플랫폼을 개발한 기술력을 인정 받아 지난해 `2012 아시아 태평양 기술혁신상`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미코바이오메드와 케이맥은 바이오협회 산하 체외진단 기업협의회 회원사로 등록하며 전문 바이오기업과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본부장은 “바이오기술은 인프라 기술로 기존 기술과 융합해 다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며 “앞으로 바이오 기술을 콘텐츠로 하는 여러 가지 기술이 우리의 실생활을 바꿀 수 있을 것이며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반도체 기업, 바이오 진출 현황

반도체 기업들, 바이오 시장 '눈독…왜?

문경미기자 kmm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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