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롱텀에벌루션(LTE) 트래픽이 1년 만에 10배로 뛰었다. 같은 기간 가입자 증가는 8배로 트래픽 증가에 못 미쳤다. 3G 트래픽과 비교하면 지난해 1월에는 3G의 13.7%에 불과했으나, 12월에는 3G보다 37%나 많아졌다. LTE 가입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 올해 LTE 트래픽 역시 급증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5일 방송통신위원회 `무선트래픽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838TB이던 LTE 트래픽은 12월에 2만7687TB로 약 1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말 LTE 가입자는 196만명에서 12월 말에는 1589만명으로 8.1배 늘었다.
3G 트래픽과 대비 비중도 1년 만에 정확히 10배가 됐다. 지난해 10월 LTE 월별 총 트래픽량이 처음 역전한 이후 계속 격차를 벌렸다. 지난해 1월 LTE 트래픽은 2838TB로 3G 2만707TB의 13.7%에 불과했다. 하지만 10월 2만1493TB를 기록하며, 2만1007TB인 3G를 역전했다. 12월에는 2만7687TB로 3G 2만267TB의 137%를 기록했다.
가입자가 훨씬 적은 LTE 트래픽이 3G를 역전한 배경은 가입자 1인당 트래픽 사용량에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LTE 1가입자당 트래픽 사용량은 1836MB로 3G의 1180MB보다 55.6%나 많았다.
이용자 특성별 트래픽 사용현황을 보면 헤비유저가 사용하는 트래픽 양이 절대적으로 많아 네트워크 부담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 헤비유저가 사용하는 트래픽이 차지하는 비중은 3G는 50.6%, LTE는 21.8%로 나타났다. 3G는 수년간 서비스하면서 50%대를 꾸준히 유지하는 반면, LTE는 지난해 초 15.9%에서 연말에는 21.8%로 상승하며 점유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3G에서 상위 10% 헤비유저가 차지하는 비중은 68.2%나 됐고, LTE는 36.1%를 기록했다.
올해 초 통신 3사가 LTE에도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헤비유저가 차지하는 트래픽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3G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 1인당 데이터 사용량은 2057MB로 일반 3G 사용자 1인당 243MB보다 8.5배나 됐고, LTE 가입자 1인당 사용량 1836MB 보다도 많았다.
이재범 방송통신위원회 통신자원정책과장은 “아이폰이 들어온 2009년 11월 당시 무선 트래픽이 341TB였는데, 3년여 만에 트래픽이 100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3G, 4G에서 트래픽 사용량이 계속 늘고, 특히 지난해 10월 LTE 트래픽이 3G를 역전한 이후 격차를 벌이고 있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LTE 가입자가 연말에는 2배 이상 증가하고, 트래픽 증가폭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멀티캐리어, 캐리어애그리게이션 등으로 기술적인 준비를 하겠지만, 추가 주파수 할당이나 네트워크 투자여력 확보를 위한 정책적 지원도 시급하다”고 밝혔다.
※ 무선통신 기술방식별 트래픽 현황(단위:TB)
자료:방송통신위원회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