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종헌 유넷시스템 대표는 지난해 건강을 위해 몸무게를 7㎏가량 뺐다. 그런데 주위의 시선은 엉뚱한 곳으로 향했다. 살이 빠지자 심 대표의 건강 우려부터 회사를 걱정하는 사람도 생겨났다. 심 대표는 최근 몸무게를 다시 조금 늘렸다.
유넷시스템의 최근 2년은 뺄셈의 해였다. 심 대표의 몸무게만큼이나 유넷시스템은 최근 몇 년간 조직슬림화를 단행했다. 이 회사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5년간 초고속 성장을 이뤘다. 2008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글로벌 NAP파트너사로부터 투자도 받았다. 하지만 2년 전 네트워크접근제어(NAC) 사업을 엔드포인트 보안에 강한 닉스테크로 이양했다.
심종헌 대표는 “10주년을 앞두고 경쟁이 심해지면서 전환기를 맞았다”며 “지난 2년간의 경험은 용수철이 크게 뛰어오르는 영양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넷시스템은 5일로 10번째 생일을 맞는다. 삼성 계열사였던 시큐아이닷컴에서 무선보안 솔루션, 통합로그분석 솔루션을 갖고 분사한 지 10주년이다. 삼성그룹은 여전히 주요 고객사다. 삼성그룹 비서실에서부터 에스원, 시큐아이닷컴 등을 거친 심 대표의 가슴 한편에도 파란색 피가 흐르고 있다. 하지만 그는 10주년을 앞두고 “공기 같은 혁신제품으로 유비쿼터스 세상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미에서 명함 디자인도 녹색으로 바꿨다.
삼성 계열사와는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만 `독립경영, 책임경영` 의지를 곧추 세우는 의미에서다. 지금은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LG그룹, 대전통합전산센터 등도 회사의 고객사가 된 지 오래다.
심 대표는 올해 무선차단솔루션과 통합로그관리솔루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로그관리솔루션은 최근 ICT산업의 최대 화두인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첫 단추”라면서 “로그가 대폭 증가하면서 시장전망은 밝다”고 희망을 전했다. 이 회사의 통합로그관리솔루션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주는 것은 물론이고 보안을 위한 알람기능도 갖고 있다.
퓨처시스템 등과 경쟁 관계인 무선인증과 무선차단솔루션 기대도 나타냈다. 보수적으로도 전년대비 20% 이상 성장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그는 “공공기관과 금융권은 공식적으로 무선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올해에는 무선인증이 필요한 대학교를 비롯해 무선보안 취약점이 노출돼 있는 공공기반 시설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종헌 대표는 요즘 직원들의 `기 살리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책장 속에 들어 있던 `전략의 탄생`이라는 책도 다시 읽기 시작했다. 해법도 보이기 시작했다. 긍정적 마인드와 함께 멀티플레이어에게는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것이다.
심 대표는 “교수가 연구와 강의를 모두 잘 하기 쉽지 않다”며 “직원들 모두가 사업의 양대 축인 무선보안과 통합로그관리솔루션 사업을 잘 소화해 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심 대표는 요즘 걷는 재미에 빠졌다. 걷는 과정에서 경영의 방법도 하나 둘 터득 중이다. 그는 “걷는 듯이 경영을 해야 하는 방법을 느끼고 있다”면서 “조바심만 갖고는 만족할 수 없고, 실수도 많이 한다”며 올해를 기약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