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장의 제조원가를 20% 이상 낮춰라. 금호석유화학이 글로벌 석유화학업계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은 원가경쟁력에서 나온다.”
3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제조원가를 낮추라는 김성채 사장의 주문에 여수 등 금호석화 생산 공장에는 비상이 걸렸다. 글로벌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김 사장은 새로운 성장의 열쇠로 `내실경영`을 강조했다.

금호석화는 우선 올해 제조원가 20%를 절감, 세계적 기업의 체질을 갖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원료수급에서 연구개발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에 걸쳐 해결방안을 강구중이다.
본사는 원료 구매 다변화와 불필요한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 집중하며 연구소는 공정 개선이나 원부재료 변경 등을 통한 방안을 찾고 있다.
생산 현장인 공장은 더 치열하다. 공장은 원부재료 다변화를 통해 원부재료 비용을 낮추고, 부산물 발생을 최소화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포장재 등 고정비용을 최소화하는 등 생산 라인 전반도 재검토하고 있다.
원가절감 비상경영은 내부 경영실적 보고에서도 드러난다. 공장 실무자들이 공장장에게 보내는 성과 보고에 `합성고무 100을 생산하는데 전에는 평균 스팀 500㎏을 사용했는데 이번에 495㎏으로 줄였다`는 식의 내용이 빈번히 등장한다.
김 사장은 “올해 20%의 생산효율 향상을 주문한 것이 정말 힘든 목표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높은 목표를 가지고 행동에 나선다면 금호석화의 원가경쟁력은 조금씩이라도 향상될 것이고, 글로벌 시장 바이어들도 결국 값이 싼 금호석화를 찾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