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업계, 열요금 인상 행렬 '한 숨 고른다'

그동안 지역난방 사업자들의 개별 요금제 추진으로 진행된 열요금 인상 행렬이 잠시 숨을 고를 전망이다. GS파워 및 안산도시개발 등 대용량 설비 운영 및 쓰레기 소각열 활용 등으로 어느 정도 수익성에 여유가 있는 사업자들이 현행 지역난방공사 열요금 준용을 당분간 유지할 의사를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GS파워 관계자는 “다수의 집단에너지 사업자들이 경영난을 벗어나기 위해 개별 요금체계를 갖추고 열요금을 인상했지만 이 추세를 따라 요금 변경 신고를 하기 보다는 당분간 지역난방공사 요금을 따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GS파워가 열요금 현행 유지를 고수하고 있는 것은 앞서 개별요금 체계를 갖춘 회사들과 경영상황이 다르다는 판단 때문이다. 인천종합에너지, 청랑에너지, 삼천리 등 열요금을 인상한 곳은 소규모 설비 사업자로 연료비 상승과 효율 문제로 극심한 적자경영을 겪고 있는 곳이다.

이와 달리 GS파워는 대용량 설비로 최근 전력피크에 따른 전력판매 수익이 늘면서 실적도 성장하고 있다. 안산도시개발도 인근 소각장 소각열을 활용해 원가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실상 열요금 인상 요인은 있지만 요금 변경 신고를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도 소매도시가스를 연료로 하는 소규모 사업자와 달리 지역난방 열요금을 준용하는 회사는 적자경영에 시달리지 않는 만큼 정부에서 요금 변경신고를 받아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S파워는 안양, 군포, 인천 등 지역난방공사를 제외한 가장 많은 세대에 열을 공급하는 만큼, 요금 변경시 지역난방공사 요금을 따른다는 소비자 공급약관을 바꾸는데 있어 민원의 부담도 크다.

지역난방공사의 열요금을 따르고 있는 사업자들은 올해 3월을 기다리고 있다. 지역난방공사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간 서민 난방비 부담 경감 차원에서 요금을 동결한 만큼, 요금 조정기간인 3원에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다.

반면 지역난방업계는 지역난방공사의 열요금 인상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태일 한국지역냉난방협회 상근부회장은 “가장 원가경쟁력이 좋은 지역난방공사도 열요금 인상요인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최근 전력판매 증가에 따른 실적 호조와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상 올해 3월에도 열요금 인상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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