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은 지난해 매출액 34조7235억원으로 전년대비 8.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183억원으로 51.8%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당기순이익과 세전이익은 각각 6106억원, 755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8.7%, 52.3%씩 줄었다.
정유부문은 매출액 28조1720억원, 영업손실 3473억원을 기록했다. 정유 판매량은 5%가량 증가했으나 원유가 급등락과 정제마진 축소로 적자 전환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액 4조2970억원, 영업이익 8319억원을 기록했다. 파라자일렌(PX)의 업황 호조와 벤젠 강세 덕에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윤활기유 부문은 매출액 2조2545억원, 영업이익 3337억원을 달성했다. 경쟁사 증설과 수요 증가세 둔화로 2분기 이후 하락세가 지속됐으나, 수익성이 높은 고급기유(그룹 III) 제품에 집중해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2013년 전망으로 정유산업은 아시아와 중동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글로벌 수요가 전년보다 증가해 정제마진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화학은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산업의 지속적인 대규모 신증설과 가동 개시로 파라자일렌(PX) 수요 증가가 예상돼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쓰오일은 또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국실리콘에 대한 추가 투자 계획은 현재 없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태양광 시장 회복이 빨리 되지 않으면 감자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석유화학부문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정유와 윤활기유 마진이 크게 하락하고, 일본지진, 유가 급등 등 전년의 일회성 요인이 소멸한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순이익은 전년 대비 48.7% 감소했으나, 지난 4분기에 발생한 한국실리콘 투자지분의 평가손실을 제외할 경우 9910억원의 세전이익을 기록,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