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모 교수 신임 카이스트 총장으로 선임

강성모 UC산타크루즈대 교수(68)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임 총장으로 선임됐다. 강 신임 총장은 내달 22일 학위수여식을 끝으로 퇴임하는 서남표 총장의 뒤를 이어 제 15대 KAIST 총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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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이사회는 3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임시이사회를 열어 강성모 교수를 제 15대 KAIST 총장으로 선임했으며, 교육과학기술부의 승인을 받아 최종 확정된다고 밝혔다. 임기는 내달 23일부터 4년이다.

강 총장은 한인 1세로 한국에서 대학 재학 중 미국으로 떠나 페어레이디킨슨대와 뉴욕주립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 UC버클리에서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AT&T 벨연구소 등을 거쳐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대 전기·컴퓨터학과장과 2001년에서 2007년까지 UC샌타크루즈 베스킨 공과대학장 등을 지냈다. 전자공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석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2007년 한인 최초로 미국의 4년제 대학(캘리포니아주립 머시드대)으로 총장으로 취임했다. 소통에 강해 총장과 교수 간 분쟁으로 어려움을 겪던 UC머시드대 학내 분란을 수습한 전력이 있다.

UC머시드대학 총장으로 재임한 첫 날부터 “학생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대화를 나누겠다”며 총장실을 개방해 소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매 학기 총장실 `office hour`를 운영해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거나 지나가는 학생을 붙잡고 차 한 잔하며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소통에 강하다. 명확한 `Servant Leadership`을 지향하며 다양한 생각들에 대한 인정, 집단지성이 개인지성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구성원 간 대립과 반목, 협동을 조절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별명이 `Captain Smooth` 일 만큼 겸손함을 중시한 부드럽고 따듯한 리더십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2006년 6월 당시에도 서남표 KAIST 총장과 함께 유력한 후보로 경합을 벌인 적이 있다. 연세대 재학 중 학업을 위해 도미,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후에도 공군에 자원입대해 36개월 동안 한국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한국을 수시로 방문, 국내 과학계 및 교육계 사정에도 밝다.

경기도 양평 출생으로 경신고와 연세대를 거쳐 미국으로 건너갔다. 2002~2004년 KAIST 전기및 전자공학과 초빙석좌교수로 근무했으며 BK21 프로그램 국제자문위원회 위원, 스위스 국립 기술원 과학자문위원, 서울대학교 공대 기술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제6회 KBS 해외 동포상, 산업기술부문 제3회 올해의 자랑스러운 한국인상 등을 수상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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