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기술 유출 우려에도 중국 기업 완샹이 추진한 자국 배터리 제조업체 `A123 시스템스` 인수를 30일 승인했다.
완샹은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업체인 A123의 경영권 인수를 승인했다며 “완샹 아메리카는 A123과 더 밀접한 교류를 희망하고 A123의 기술 강화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대 자동차 부품회사인 완샹은 지난해 12월 2억5700만달러(약 2700억원) 규모의 A123 인수전에 참여해 경쟁사인 미국의 존슨 컨트롤을 물리치고 A123 자동차 배터리 사업부문 인수에 성공했다.
GM, BMW, 미 국방부 등에 배터리를 납품한 A123은 미 정부로부터 2억4900만달러에 달하는 청정에너지 지원금 제공을 약속받는 등 미국 전기 자동차 산업의 주요 기업 중 하나다.
그러나 A123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판매 부진 등으로 경영사정이 나빠져 지난해 10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파산법원은 지난 18일 완샹의 A123 인수를 승인했다.
완샹은 미 국방부와 사업을 진행해온 A123이 중국 기업에 인수돼서는 안 된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이번 경영권 인수에서 방위 계약 부문은 제외됐다고 밝혔다. A123 방위계약 부문은 일리노이주에 있는 나비타스 시스템스에 매각될 예정이다.
한편 일부 미 국회의원은 정부 기금을 받은 A123이 중국 기업에 매각되는 데 반대했다. 존 순 공화당 의원,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은 CFIUS에 A123 경영권 인수에 관한 자세한 브리핑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순 상원의원은 “군사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국외에서 재생산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A123이 제공한 기술과 미국 납세자가 제공한 자금을 중국으로 보낼 수 없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