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사스-후지쯔-파나소닉, 시스템LSI 합작사 내년 출범 최종 확정

지지부진하던 르네사스, 후지쯔, 파나소닉 3사 간 시스템LSI 사업 통합이 다시 급물살을 탔다. 3사는 매출 5000억엔(7조원) 규모의 시스템LSI 합작사를 내년에 출범하는 세부안에 합의했다고 29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사업 통합 논의를 시작한 지 1년여 만이다.

골자는 일본 정부지원기금인 산업혁신기구(INCJ)가 수억엔의 자금을 출자해 전담 법인을 설립하고 각 사가 분리한 시스템LSI사업을 인수하는 형태다. 마이니치는 3사가 다음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했다.

통합 법인은 이미지 프로세싱, 이동통신 등 보유한 특허기술을 결합해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시스템반도체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과 생산 법인은 분리할 방침이다. 합작사는 반도체 설계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생산은 외부에 위탁할 예정이다. 비용을 줄이는 한편, 세계적인 흐름에 동참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생산은 세계 파운드리시장 2위 업체 글로벌파운드리스와 협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후지쯔는 지난해 7월 반도체를 생산하는 미에현의 핵심 공장을 대만 TSMC에 매각했다. 르네사스 역시 쓰루오카 공장을 TSMC에 매각하기로 하고 교섭 중이다. 파나소닉은 지난해 10월 시스템LSI 사업부를 디바이스사의 한 부문에서 독립 부문으로 사내 분사했다.

시스템 LSI는 연산 처리나 데이터 보존 등 기능을 1개의 칩에 탑재한 반도체를 말한다. 탑재되는 기종이나 용도마다 설계가 달라 다품종 소량생산이다. 미국 인텔 등이 비싼 값에 생산해 관련 기업들은 반도체 저비용화를 두고 경쟁하나 일본 기업들이 고전하는 상황이다. 이번 합작사 설립으로 인해 글로벌 구도에 미칠 파급이 상당할 전망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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