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애플도 다들 "중국 잡겠다" 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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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가 둔화한 애플이 반격카드로 중국 시장 공략에 전력투구한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 수성에 나선 삼성전자,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는 중국 업체 등과 `차이나 대격돌`이 예상됐다.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지난해 3분기 16.7%를 점유하며 1위를 차지했다. 2011년 시장 점유율 1.7%였던 레노버는 14.8%로 삼성전자를 바짝 뒤쫓는다. 애플은 6.9%에 머물렀다. 애플은 실적 회복 돌파구로 중국을 지목해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올해 중국 소비자는 3억대에 육박하는 스마트폰을 구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아이폰 두 배 이상 판다”

팀 쿡 애플 CEO는 최근 10개월간 중국을 두 번이나 방문했다. 팀 쿡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올해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을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팔 것”이라며 중국이 애플의 최대 고객으로 등극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애플은 중국 내 더 많은 애플 스토어를 여는 등 유통망 확대 계획도 밝혔다.

애플은 하반기 상하이에 R&D센터를 개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C넷차이나는 애플이 상하이 푸둥 지역 10만제곱피트 면적에 빌딩 석 동으로 된 R&D센터를 열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진영 로아컨설팅 대표는 “애플이 중국 시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12개월 할부판매를 비롯해 중국 시장에서만 유독 애플이 다른 국가와 다른 판매 유통 정책을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레노버 “삼성전자 뛰어넘겠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레노버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위안칭 레노버 CEO는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뛰어넘겠다”며 “중국 내수시장에서 탄탄한 보급로를 통해 효율적인 영업을 전개하면 충분히 삼성전자를 제칠 수 있다”고 말했다.

레노버는 연간 최다 3000만~4000만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할 우한 모바일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레노버는 중국을 넘어 인도, 러시아, 베트남 등 신흥국에 동시다발적으로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삼성전자를 전 방위로 압박 중이다.

◇삼성전자 “1위 빼앗길 수 없다”

삼성전자도 앉아서 1위를 빼앗길 수 없다. 프리미엄 모델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중저가 모델을 대폭 확충해 도전자를 물리친다는 계획이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아이폰 공세를 갤럭시S와 갤럭시 노트 등 프리미엄 라인으로 방어한다. 레노버가 치고 올라오는 중저가 보급형 제품은 갤럭시Y, 갤럭시 에이스로 대응한다. 김현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은 플랫폼과 부품 공용화 등으로 원가 절감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주요 보급형 스마트폰이 세계 시장에서 판매돼 규모의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