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가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에 채택되도록 앞장서겠습니다. 이를 통해 게임이 유해산업이 아니라 국민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스포츠산업임을 재확인시키겠습니다.”

전병헌 민주통합당 의원은 한국e스포츠협회 5대 회장 취임 일성으로 e스포츠산업 재건과 게임산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e스포츠는 2009년 프로게임단이 12개 팀에 이르고 한때 초등학교 학생 희망직종 1위에 오를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다. 부산 해운대에 10만명이 대회 관람을 위해 모일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하지만 내외부 문제가 겹치면서 게임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됐고, 팀 해체와 방송 축소란 위기를 맞았다.
전 신임 회장은 e스포츠 재건을 위해 프로팀 확대와 제도적 변화를 예고했다. e스포츠의 아시안게임 정식종목 채택, 제8구단 창단, 대통령배 전국 e스포츠대회의 협회 주관 등이 핵심 사업이다. e스포츠의 아시안게임 정식종목 채택은 중요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 회장은 “게임은 단순히 손으로만 즐기는 놀이가 아니라 바둑과 마찬가지로 두뇌 스포츠로서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다면 국민의 인식이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과 국민의 관심이 커지고 자연스럽게 e스포츠 재건으로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e스포츠의 정식정목 채택은 현실화 가능성이 높다.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앞서 열리는 시범종목 대회인 실내무도아시안경기대회에 이미 정식종목으로 채택됐고, 세계e스포츠연맹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정식가입을 앞뒀기 때문이다. 이날 자리에 동석한 박용성 대한체육회장도 e스포츠의 정식정목 채택에 힘을 불어넣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6개 프로구단을 연내 8개 구단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전 회장은 “기업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기부금 성격 프로팀 창단은 한계가 있다”면서 “아마추어 저변 확대로 산업계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창단을 선순환적인 재투자로 인식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을 하겠다”고 말했다.
규제 일변도로 진행해온 정치권과 정부의 게임정책에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미래 먹을거리인 게임을 사행성과 중독성이란 규제의 잣대를 들이대면서 e스포츠가 멍들고 게임산업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며 “게임은 여야 구분 없이 진흥해야할 산업이다”고 강조했다.
협회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도록 제도 개편도 추진한다. 전 회장은 “정부가 주관하는 대통령배 전국 e스포츠대회를 협회가 개최하고 게임 종목을 다양화해 협회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7개 시도 지구에 있는 협회 지부를 16개로 확대하고 다양한 게임의 프로구단을 창단하도록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취임식에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정세균, 남경필, 조해진 의원 등 여야 중진의원이 함께 해 e스포츠에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