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4' 디자인 대체 어떻길래…'이난리'

삼성, 케이스 물량 확보 혈안···디자인 확정 안돼

삼성전자가 차세대 주력 모델로 알려진 `갤럭시S4` 출시를 앞두고 케이스(외장재) 물량 확보에 혈안이다. 갤럭시S3 출시 초기 낮은 수율 탓에 케이스 공급난에 빠졌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 케이스 제조 협력사와 사출 금형 개발에 적극 나서며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협력사와 함께 갤럭시S4용 멀티증착 케이스 제조에 필요한 사출 금형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로부터 갤럭시S4용 케이스 물량을 수주했다”며 “갤럭시S4의 외관 디자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사출 금형을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4의 디자인을 확정하지 않고 우선적으로 금형 개발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통상 케이스 업계는 고객사의 완제품 디자인 설계가 완료된 이후 사출 금형을 개발한다. 금형을 완제품보다 먼저 제작하면 추가적인 부품이 탑재되는 경우에 금형 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부가적으로 발생하는 시간·인력 낭비도 부담이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제조 업계에서 완제품 디자인을 확정하지 않고 사출 금형부터 개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향후 완제품 디자인에 따라 금형을 폐기해야 하는 위험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케이스 업계는 삼성전자의 이런 움직임을 멀티 증착 공정의 낮은 수율을 만회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보고 있다. 멀티증착은 삼성전자가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갤럭시S3 페블블루(Pebble blue)에 처음 적용한 기술이다. 뒷면 배터리 덮개, 비전도 부품 등 특정 부위에 따라 전자빔(E-Beam) 방식, 스퍼터링(Sputtering) 방식, 증발(Evaporate) 방식 등 복잡한 증착 기술이 필요하다. 갤럭시S3의 초기 케이스 수율이 50%를 밑돌았던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최종 디자인과 협력사들의 생산 장비에 따라 다르겠지만 갤럭시S4용 멀티 증착 케이스의 초기 수율은 60%를 넘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금형을 우선 제작하고 향후 신속한 수정을 통해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케이스 업계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3 퍼블블루처럼 갤럭시S4의 주력 색상에만 멀티 증착 케이스를 탑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낮은 수율 탓에 수천만 개에 이르는 물량을 소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3용 멀티 증착 케이스는 수율이 현재 70~80%까지 올라갔지만 색상별 전 모델에 탑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갤럭시S4도 주력 색상 한두 모델에만 멀티 증착 케이스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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