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세대 조명, OLED 조명 시대가 열린다](중)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 표준화 급물살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선진국 OLED 프로젝트 진행 현황

에너지 소비 저감을 위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개발은 전 세계 국가적 어젠더로 떠올랐다. 그러나 아직까지 가격과 효율 면에서 다소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차세대 OLED 조명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999년부터 정부 과제로 차세대 조명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고체 조명 핵심 기술외에도 지난 2009년부터는 제조 기술에도 투자하고 있다. 2011년 3월까지 약 1억2000만달러를 투자해 총 47개의 R&D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 중 19개 OLED 조명 개발 프로젝트에 전체 연구비의 33%인 4000만 달러가 투입됐다.

유럽은 여러 국가가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OLED100.eu`라는 프로젝트에는 6개국 15개 업체·기관이 참여해 3년간 총 2000만 유로가 투입됐다. 독일은 BMBF(연방교육연구부)가 주관해 2억 달러를 투자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일본은 산업기술총합개발기구(NEDO) 주관으로 2011년까지 7년 동안 43억엔의 연구비를 투입해 광원용 백색 OLED 개발을 진행한 바 있다.

이처럼 세계 각국이 나서면서 OLED 조명을 차세대 산업화으로 육성하기 위한 표준화 논의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다행히 OLED 국제 표준에서 한국이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비록 국가 프로젝트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뒤늦게 시작했지만, 표준화 활동을 앞장서 진행한 덕이다.

OLED 조명 국제표준은 IEC(international Electrotechnical Comission, 국제전기기술위원회) 산하 TC(기술위원회)34 주도로 제정되고 있다.

산업이 걸음마 단계이듯 표준화도 초기 단계다. 지난 2009년 10월 IEC TC34 부다페스트 회의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조두희 박사가 OLED 조명을 소개한 후 컨비너(좌장)로 활동 중이다. 오는 31일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IEC TC 34에서는 OLED조명 패널의 성능요구사항에 대한 NP 초안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TC34 OLED 조명 표준화 워킹그룹에는 우리나라 대표단을 비롯해 독일(오스람), 네덜란드(필립스), 일본(루미오텍·파나소닉), 미국(어큐이티 브랜드 라이팅) 등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국내 표준인 KS는 산업계 요구에 의해 개략적으로나마 이미 제정된 상태다. `일반 조명용 OLED패널 〃 안전요구사항` (고시번호 2011-0138)과 `일반 조명용 OLED패널 〃 성능요구사항` (고시번호 2011-0138)이 고시됐다. 하지만 이는 초기 시장에 부응하기 위해 만들어 내용 완성도가 낮다. 기술표준원도 IEC TC34의 진행 상황과 맞물려 수정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이정익 OLED 연구팀장은 “초기 투자 비용이 막대한 신기술의 경우 글로벌 기업들이 국제 표준을 통해 진입장벽을 만드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나라가 초기 단계인 OLED 조명 표준화 작업을 주도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제 4세대 조명, OLED 조명 시대가 열린다](중)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 표준화 급물살
[제 4세대 조명, OLED 조명 시대가 열린다](중)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 표준화 급물살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