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도전 '나로호' 기립 작업 완료…이제 남은 건?

나로호가 마지막 도전을 위해 우주를 향해 우뚝 섰다. 발사 당일인 30일 두 차례 연기로 미뤄뒀던 `우주강국 대한민국`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모든 조립을 마친 나로호가 발사대로 이동 후 발사패드에 수직으로 세우는 `기립`작업을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한·러 연구진은 지난해 11월 29일(2차 연기) 발사 운용 과정에서 발생한 이상 현상에 대해 개선·보완 조치를 마쳤다고 전했다. 2차 연기 당시 나로호는 발사 16분 52초전 상단 추력방향제어기(TVC) 펌프 관련 전자기기 이상으로 발사가 중지됐다. 항우연은 “TVC 내부 추가적인 고장을 대비해 상단부 전원분배장치(PDU)를 교체했다”고 밝혔다.

발사대로 이송된 나로호는 상단 이동형 온도제어장치(MTU)로 발사체에 적합한 온도와 습도에 맞는 공기 공급을 마치고 케이블 마스트 연결 작업을 수행했다. 케이블마스트는 발사체와 발사대시스템을 전기적으로 연결하고 가스공급 등을 위해 설치된 기둥 모양의 구조물이다.

이날 오후 3시경 나로호는 이렉터를 이용해 발사패드위에 수직으로 세워진 채 고정됐다. 29일(D-1) 발사 리허설을 위한 모든 준비과정을 마친 셈이다. 발사 준비 최종 점검을 하는 리허설에서는 하단(1단) 준비 리허설과 충돌회피분석(COLA) 예비 결과 보고 후 상단 발사 준비 리허설을 시작한다.

1단과 2단 발사 준비 리허설이 끝나면 분석 결과를 토대로 발사체·발사대·추적시스템(레인지시스템) 발사 준비 리허설 후 시스템 초기화 작업에 들어간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하는 리허설은 오후 5시경 마친다. `한·러 비행시험위원회(FTC)` 결과 분석이 종료되면 발사기준일 30일 실제 발사를 위한 모든 준비과정이 끝난다. 발사 운용 대기 상태로 들어가는 것이다.

30일 오전 `나로호 3차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1시 30분경 최종 발사 시각을 발표한다. 교과부 측은 오후 4시 전후로 발사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계적 이상이 없으면 기상 상황이 나로호 발사를 좌우하게 된다. 기상청은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에 발사 당일 오후 눈이나 비가 내리지 않지만 구름이 많이 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 구름이 낙뢰를 일으키진 않을 것이란 게 기상청의 예측이다. 나로호는 발사체 자세제어와 전자장비 손상을 막기 위해 풍속이 15m/s가 넘거나 비행 궤적 주변 20㎞ 안에 낙뢰가 없어야 한다. 발사시각 외나로도에는 초속 5m이하로 약한 바람이 불어 나로호 발사에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나로호 3차 발사 두 번째 연기 원인

지난해 11월 29일 나로호는 발사 16분 52초 전 2단 추력방향제어기(TVC) 펌프 관련 전자박스의 전기신호 이상으로 발사가 중지됐다. 우리 연구진은 이상 부품 제작사 연구진과 문제 원인을 분석한 결과, TVC를 구동하는 유압모터 제어기 고장으로 내부에 과도한 전류가 흘러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항우연은 제어기 내부 축전기(Capacitor)에 합선이 일어나 과전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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