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급으로 전자사전·내비게이션·MP3플레이어 등 수많은 스마트 기기들이 위기를 맞았습니다. 문을 닫은 업체가 수두룩합니다. 하지만 발상을 조금만 바꾸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습니다.”

김영훈 크립스기술 대표는 스마트폰 영역 밖에 있는 니치마켓을 찾거나 스마트폰과 연동한 제품을 개발해 공급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삼성전자 출신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크립스기술이 블루투스 다기능펜, 볼펜형 스파이 캠코더, 특수 캠코더 사업에 진출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크립스기술이 공급 중인 블루투스 다기능펜이나 특수 캠코더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선보이는 제품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시판에 들어간 블루투스 다기능펜은 스마트폰과 연동해 MP3 음악을 재생하고 전화를 거는 일이 가능하다”며 “다양한 블루투스 다기능펜 중엔 스마트폰에 메모를 하거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고 소개했다.
크립스기술은 최근 명함 지갑에 쉽게 넣고 다닐 수 있는 HD급 휴대형 캠코더를 개발해 판매에 들어갔다. 김 대표는 “명함 지갑에 아주 작은 크기의 캠코더를 넣고 다닐 수 있다”며 “언론인, 수사관, 학생층이 활용하면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캠코더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채택, 연속 4시간 이상 촬영이 가능하다. 간단하게 설정을 바꾸면 휴대형 캠코더를 CCTV카메라나 블랙박스로도 활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명함 스타일 캠코더나 블루투스 다기능펜은 제품 라이프 사이클이 다른 스마트기기에 비해 길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것. 현재 이들 제품은 미국, 일본 등에서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크립스기술은 올해 다양한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목에 간단히 걸칠 수 있는 펜던트 타입 블루투스 제품 등 2종을 추가로 개발해 올 3월께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아이디어로 승부를 거는 기업답게 스마트폰과 연동한 제품도 기획하고 있다. 제일 먼저 스마트폰과 골프 퍼팅연습기를 연동한 디지털 퍼팅기 `디지털 스윙스타`를 올하반기 출시한다. 김 대표는 “디지털퍼팅기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과도 연동해 롱퍼팅 연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도 퍼팅기를 설치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크립스기술은 내수 확대를 위해 영업망도 탄탄하게 구축해놓고 있다.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유통망을 확보해 지난해부터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삼신이앤비·HK전자·포고텍 등 오프라인 총판점과 제휴해 판매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새해에는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미국, 일본에 진출한데 이어 올해는 CIS,유럽 등 신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
크립스기술은 올해로 창업 4년째를 맞는다. 짧은 기업 이력에도 불구하고 매출 상장세는 가파르다.
김 대표는 “다른 기업에서 취급하지 않는 제품과 아이템을 중심으로 사업을 하다보니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하다”며 올해에는 매출 100억원 고지를 밟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