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의 데이터 무제한 전쟁이 제 2라운드에 돌입했다. 포문은 LG유플러스가 `LTE 데이터 무한자유` 요금제로 열었다. 하루사이에 KT(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와 SK텔레콤(LTE 데이터 무제한 109)이 유사한 요금제로 응수했다.
3G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소비자의 휴대폰 요금 부담을 가중시켰지만 통신사에는 트래픽 부담을 불렀다. 통신사들은 롱텀에벌루션(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도 3G처럼 실익보다 부담만 안겨줄 가능성이 높다며 절대로 도입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생각을 바꿔 경쟁적으로 무제한 요금제를 내놨다.
LG유플러스는 요금제 발표와 함께 TV 광고를 내보낼 정도로 사전 준비가 철저했다. KT와 SKT도 불과 몇 시간 차이를 두고 비슷한 요금제를 내놓았다는 것은 몇 달 전부터 준비했음을 보여줬다.
이통 3사가 내놓은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기본이 9만5000원(LG유플러스·KT)이고 SKT는 10만9000원을 내야 한다. 물론 LTE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요금이 자연스럽게 오르기는 했지만 무제한 요금제가 정착되면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요금은 더 올라갈 것이다.
통신사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LTE 상용서비스가 시작되면서 3G 이용자, 특히 3G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쓰는 사용자 불만이 많았다. 생각했던 만큼 통신 속도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통신사들이 LTE에 투자를 집중하다보니 3G 서비스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
이통 3사는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간에 그토록 반대하던 LTE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았다. 3사가 내놓은 것이 3개월 한정 프로모션 요금제이긴 하지만 가입자 유치를 위한 필생의 카드인 셈이다. 통신사는 LTE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으면서도 막대한 투자 부담으로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을지 고민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LTE 무제한 요금제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더욱이 소비자는 3G 수준의 LTE 서비스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통신사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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