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2013]다국적기업-한국애질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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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질런트 로고

계측기 전문 업체 한국애질런트(대표 윤덕권)는 올해 무선 통신 기기와 장비, 모듈 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무선 통신 장비는 데이터 신호를 송수신하거나 증폭시켜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측정 기술이 필수다. 계측기 역시 롱텀에벌루션(LTE) 시대가 개막하고 무선 통신 단말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시장 규모를 키워왔다. 애질런트는 전자제품 측정 장비 1위 회사로 기지국·무선기기 등 통신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LTE 시장 솔루션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에는 AT4와이어리스와 합병했고, 올해 LTE-어드밴스드 테스트 장비도 출시해 미래 시장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회사는 모듈형 제품 영업도 강화한다. 지난해 72개 신제품을 출시했고 올해도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 모듈형 계측기는 테스트나 측정을 위한 PC 기반 플랫폼이다. 고객이 요구하는 특정 사양 모듈을 계측 장비에 꽂아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하나의 모듈로 다양한 측정 과정에 사용할 수 있고, 박스보다 가격도 저렴하다.

이 회사는 국내 계측기 산업이 올해 중대 기로에 설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해외 투자를 늘리는 대신 국내 투자를 줄이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제조업 신규 투자가 줄면 계측기 수요도 하락한다. 모듈형 계측기에 매진하는 이유도 좀 더 특화된 제품으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전자 제품 시장에서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계측기 수요도 한 쪽으로 쏠린다. 소수 대기업 중심 구도에서는 계측기 산업은 하향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애질런트는 저가 시장에도 눈을 돌렸다. 박스형 제품을 모듈형, 휴대형으로 제작해 판매 가격을 낮췄다. 애질런트는 또 반도체, 무선통신, 우주항공과 방위산업, 범용측정기 산업에 진입했다. 올해는 무선통신 시장에서 더욱 발을 넓힐 계획이다. 오랫동안 유지해 온 1위 기업의 아성이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윤덕권 한국애질런트 사장 인터뷰

“무선 통신 생태계에서 계측기 분야 선두자리를 차지하는 건 물론 시장 점유율도 점점 높여 나가겠다.”

자신감이 묻어난다. 윤덕권 사장은 애질런트의 경쟁력에 대해 피력했다. “4~5년 전부터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저가형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모듈형 제품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며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1위인 만큼 각 분야 기술 선도 기업과 협력 관계도 공고하게 구축했다.

전자제품 시황이 나빠지면서 이 회사는 자동차 시장에도 눈을 돌렸다. 윤 사장은 “우리 회사는 계측기사업부, 화학분석기사업부, 생명과학사업부로 구성됐다”며 “융합 시대를 맞아 바이오·메디컬 분야에 시장 진출에 역점을 두고 나노 소재 측정기 역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질런트는 제품군이 다양해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그때그때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며 “업계 1위로서 다른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공고하게 유지시키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계측기 업체는 극심한 가격 경쟁에 시달렸다. 고가 계측기 중심에서 핸드헬드 등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추가한 것도 살아남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올해는 이 전략이 한국 시장에서 먹혀들지 검증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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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질런트 측정 포럼에서 관계기관 임직원이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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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권 한국애질런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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