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세계 AM OLED 패널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한 삼성디스플레이가 끊임없이 새로운 소재 구성을 시도하면서 공급망에 변화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OLED 소재 시장에서 국내외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대표 김기남)는 올 들어서만 OLED 소재 구성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한차례씩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전통적으로 강자가 존재하는 다른 전자재료 분야와 달리, OLED 소재 시장은 해결해야 할 난제가 산적한 초기 단계다. 이 때문에 새로운 플레이어가 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새로운 패널을 개발하면서 각기 다른 기업으로부터 소재를 공급받아 소재 성능을 높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새로운 소재 프로젝트를 `M시리즈`로 이름을 붙여 구분하고 있다. 갤럭시 S3에 사용된 OLED 소재 구성은 갤럭시S4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구성을 새롭게 한 패널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OLED는 총 7개의 소재층으로 구성된다. 양극(Anode)-정공주입층(HIL)-정공수송층(HTL)-발광층(EML)-전자수송층(ETL)-EIL(전자주입층)-음극(Cathode)의 구조다. OLED는 전자(마이너스)와 정공(플러스)의 결합으로 빛이 발생하기 때문에 각 층을 구성하는 소재들이 곧 핵심이다. 각 층의 소재는 전문 기업이 모두 다르며, 발광층의 적녹청(RGB)도 각기 다른 기업 제품이 사용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S3용 패널에는 덕산하이메탈의 HIL과 HTL 소재, 다우케미칼과 LG화학의 EIL 소재 등을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광층에서는 다우케미칼(적), 두산전자(녹), 에스에프씨(청)의 소재가 적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올 한해 두 차례 이상의 소재 구성 변화가 예상되면서 새로운 후발 주자가 등장할 전망이다. ETL 소재를 개발한 도레이첨단소재가 이 시장을 노리고 있다. 머크도 청색과 녹색 발광소재를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 중으로, 새로운 패널 구성에서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또한 제일모직이 다우케미칼과 LG화학이 주도하는 전자수송층 소재 개발에 성공하면 연내 채택이 유력시 된다.
업계 관계자는 “OLED에는 워낙 다양한 소재가 사용되다보니 계속 새로운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며 “다른 분야의 소재와 달리 OLED 시장에서는 선후발 주자 간 주도권 경쟁이 당분간 치열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