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 톱 뷰]<6회>조규곤 파수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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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곤 KISIA 회장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17층에 위치한 파수닷컴 사무실.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을 담은 사진이 걸려 있다. 그런데 여느 사진과 달리 `Fasoo.com`이라는 회사 로고가 새겨져 있다.

직원들은 미래 어느 날 그 곳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찍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출근길에 오른다. 파수인들은 사무실을 오가면서 `글로벌 100대 소프트웨어 기업`이라는 비전을 무의식적으로 그린다. 조규곤 대표는 “지금은 시장이 있기 때문에 보안 솔루션 위주로 사업을 하지만, (장기적으로는)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방화벽으로 출발했지만 종합 보안 기업으로 발전한 이스라엘 체크포인트의 성장궤도를 눈여겨보고 있다.

조 대표의 이 같은 경영의지를 바탕으로 회사 내부적으로는 다양한 도전과 실험이 이뤄진다. 개인기 보다는 직원들이 팀 단위로 혁신적 아이디어를 만드는 팀플레이가 강조된다. 회사는 3개월 마다 전 직원이 모인 가운데 성과 발표회를 개최한다. 소재는 일하는 방식에서부터 제품까지 다양하다. 조 대표는 “회사는 직원들이 함께 가치 있는 그 무엇을 만드는 곳”이라며 “서로 모여서 회의하고 자극도 받는 `집단창의` 경영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오피스 근무환경 도입 등 아이디어는 제도화됐고, 혁신적 아이디어에 대해선 사업화도 지원한다는 게 회사 방침이다. 삼성SDS의 사내 벤처기업으로 탄생한 파수닷컴의 손자 벤처기업도 만들어보겠다는 게 조 대표의 생각이다.

조규곤 대표는 이 같은 제도와 관련, “인생의 황금기에 있는 직원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게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파수닷컴은 올해 해외사업에서 한 단계 성장하는 터닝포인트를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내달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보안전시회인 RSA에서 퍼스널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이고 해외 마케팅에 속도를 낸다. 조 대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드롭박스 사용자 수가 1억명을 돌파했다”며 “이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성장에 따른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수요가 생겨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회사의 주력 사업인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사업은 미국과 일본을 중점적으로 확대하고,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진출도 추진한다.

국내에서는 개인정보보호 솔루션과 DRM 시장의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 분야는 `권한관리 솔루션`을 통해 차별화를 이룰 방침이다.

파수닷컴은 지난해 약 18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클라우드 서비스가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다면 2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의 연구개발(R&D) 과제선정에 대해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예산을 들여 지원하는 기술이 민간 기업보다 한 발 늦다”며 “민간이 할 수 없는 선행기술 및 플랫폼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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