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공화당이 정부부채한도 임시 증액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으나, 우리 증시는 외국인 수급 부진과 엔화약세 우려로 약보합 출발했다. 이후 일본중앙은행(BOJ)의 양적완화 정책 발표로 코스피가 2000선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다.
주 중반 미국 주요기업 실적이 호전됐으나 상승모멘텀 부재로 코스피는 다시 1980선까지 꺾였다. 애플과 현대차의 4분기 실적까지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하락세는 지속됐다.
주 후반 유럽과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호전됐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향후 전망 우려로 주가가 하락하고, 기아차의 부진한 실적 및 엔화약세 우려 등으로 코스피는 1940선 초반까지 떨어졌다.
이번 주 우리 증시는 IT업종과 자동차 등 주도 업종의 장기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이로 인해 주도주의 지위에서 물러나고 있다는 점이 시장의 약세로 연결될 전망이다.
그러나 그동안 시장을 짓눌러왔던 거대 리스크들이 사라졌고 환율은 속도 조절을 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기존 주도업종의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는 대안업종을 찾아낸다면 주도주 변화에 따른 충격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새로운 주도업종이 확실히 부상하지는 않고 있지만, 새 정부의 수혜업종과 구조적 리스크 해소에서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 그리고 중국 경기의 순환적 회복에 따른 수혜업종 등을 후보로 꼽을 수 있다.
월말, 월초 주요 지표들이 대거 발표될 예정이다. 환율 때문에 해외지표보다는 국내지표에 관심이 높아지는 한 주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12월 산업생산은 전년비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1월 무역수지 흑자액는 8억4000만달러로 전달의 20억달러에서 크게 감소할 듯하다. 1월이 갖는 계절성과 대외수요 부진으로 무역적자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주간 증시 동향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