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상사부문이 자원개발·신재생에너지개발 사업 등 이른바 신성장동력 사업 분야 신규투자를 신중 모드로 전환했다. 불안한 대외 환경을 인식, 당분간 정중동의 행보를 고수하겠다는 경영의지로 풀이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자원개발, 신재생에너지개발 사업 등 기존 트레이딩 사업을 제외한 신규 사업 추진을 신중히 재검토하기로 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원개발 공기업, 해외 네트워크를 이용한 사업 검토를 진행하지 않으며 신재생에너지 등 사업개발도 모두 유보한 상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대외 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자원개발,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 등 불확실성이 큰 사업에 대한 투자를 재검토 하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이 분야에 대한 사업추진은 없을 것으로 예상 한다”고 말했다.
자원개발 업계 관계자는 “광물, 석유분야 프로젝트 발굴을 위한 미팅 등에서도 삼성물산의 참여는 최근 미진한 상황”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삼성물산의 신규사업 투자유보 결정은 자원개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온 최근 몇 년 새 행보와는 크게 상반된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미국 패러랠 패트롤리엄, 앵커광구를 비롯해 오만·카타르 LNG 사업 등 석유·가스와 니켈, 리튬 광물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캐나다 온타리오에서는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신규 사업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최근 대외환경 악화로 신규 사업 투자에 대한 리스크 또한 늘어나자 관망 쪽으로 노선을 변경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종합상사들이 자원개발 사업에 대거 뛰어들었지만 사업성격상 수익성 개선이 단기간 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자산 대비 높은 차입으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부채비율이 치솟는 등 어려움을 겪는 기업도 속출했다.
자원개발 에너지공기업 고위 관계자는 “최근 신규 사업 투자를 확대하는 종합상사의 행보를 보면 삼성물산이 보수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불확실성이 큰 자원개발 사업과 신재생에너지 불황으로 신규 사업에 대한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고 이로 인해 안정적인 선택을 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