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개월 간 모바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카카오스토리’에 하루 평균 올라온 게시글의 수는 무려 4백만 건에 달한다. 최근 페이스북(Facebook), 트위터(Twitter), 카카오스토리 등 SNS를 통해 지인과 안부를 묻는 인구가 늘고 있다. 간편하게 주변 사람들의 근황을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상의 동향도 빠르게 접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SNS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다. 특히, 최근에는 악성 댓글이 SNS로까지 옮겨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2일 방송된 채널IT <생방송 스마트쇼>에서는 SNS를 통한 언어폭력과 우울증에 대해 심도 있게 소개했다.
최근 10대들 사이에는 SNS를 통한 왕따와 언어폭력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이 중에서도 문자메시지(SMS)의 자리를 대체하며 거대 플랫폼으로 떠오른 ‘카카오톡(카톡)’의 단체카카오톡방(단체카톡방)을 통한 SNS폭력은 심각하다. 단체카톡방에 초대받으면 당사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대화방에 참여해야만 한다. 이 같은 특성을 이용해 단체카톡방에서 왕따 피해자에게 다수가 일방적으로 욕설을 퍼붓는 형식의 왕따 사례가 늘고 있다. 문제는 피해자가 도망칠 비상구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한 아파트 11층에서 여고생 강모양(16)이 목숨을 끊기도 했다. 한편,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10대 학생들의 약 38%가 SNS 폭력을 가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이른바 ‘카톡왕따’의 심각성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SNS를 통한 우울증 야기는 비단 10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미국의 일부 의학전문가들은 페이스북과 같은 SNS가 우울증을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안모양(25)은 “취업공부로 바쁜 때에 친구들이 즐겁게 생활하는 것을 보면 우울함을 느낀다”며 “친구들 소식을 전해 듣고 싶은 마음에 SNS를 끊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립중앙의료원 정신의학과 김현정 전문의는 “보통 사람들은 SNS에 최상의 상태를 설정해 올리는 경우가 많다”며 “상대적으로 외로움을 느끼는 층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과장되게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SNS를 통한 왕따나 우울증의 경우, 새로운 소식이나 메시지가 도착할 때마다 울리는 알람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심리에 충격이 가해지게 된다. 이에 대해 청소년폭력예방재단(청예단)의 조희원 소장은 “끊임없이 울리는 알람은 피해자에게 불안감과 우울감을 주게 된다”며 “강박관념과 불안감으로 인한 피해자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SNS로 인한 우울증이나 언어폭력의 부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여성가족부는 작년 12월 28일 ‘제1차 청소년보호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더욱 즉각적인 대처를 위해서는 주변의 세심한 관찰과 주의가 중요하다. SNS로 인한 폭력이나 우울증으로 인한 피해를 입었을 경우에는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 상담콜센터(1599-0075)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이 날 방송된 영상은 채널IT 홈페이지 (http://www.channelit.co.kr/view/243351)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