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성장률 10년 만에 최저
애플이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익 성장률을 보고했다. 또 판매 성장률은 14분기 동안 가장 약화되었다. 23일(현지시각) 발표된 애플의 2012년 4분기(2013회계연도 1분기) 실적 보고에 따르면 애플은 545억달러(한화 약 58조2932억원)의 매출과 131억달러(주당 13.81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애플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7% 성장한 것이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밑돈 결과다.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4분기 매출이 549억달러일 것으로 예상했었다.
또 분기 수익(profit)은 130억800만달러로, 이는 미국 내 기업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익을 기록한 것이다. 역사상 미 기업 수익 최고는 엑슨모바일이 2008년 3분기 벌어들인 148억달러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연간 성장률은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1년 전 130억600만달러 수익에서 단 0.1% 성장한 것이다.
둔화된 수익 성장률에는 삼성전자 등과의 시장 경쟁, 높아진 생산 단가 등이 주범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3분기 이후 시장 점유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은 더욱 강력한 블록버스터 제품을 선보이도록 팀 쿡 CEO를 압박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잭 애블린 BMO프라이비트뱅크 최고투자책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실적 보고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품고 있던 우려에 쐐기를 박았다”며 투자자들은 애플이 현재까지의 성장률을 계속 이어가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CNN머니는 “평균 가격을 낮춘 구형 아이폰들이 애플 순이익을 갉아먹고 있다”며 “애플의 매출총이익(gross margin)은 38.6%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1년 전에는 44.5%대로, 전년 동기 대비 6%P가 떨어진 것이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