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시장 시련의 1분기…이런 악재까지

LCD 시장이 시련의 1분기를 보내고 있다. 통상 4분기 정점을 찍은 뒤 1분기 수요가 급감하는 시장 주기를 겪지만 올해는 악재가 겹쳐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1월 들어 LCD 패널 가격은 하락하고 그동안 성장을 견인했던 스마트패드(태블릿PC)도 미니 사이즈 열풍으로 출하 면적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더욱이 모바일 시장에서는 아이폰5마저 신통치 않아 LCD 업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졌다.

한동안 보합세를 유지했던 LCD 패널 가격은 최근 들어 다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PD디스플레이서치가 조사한 1월 평균 LCD 패널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4일과 18일 기준 LCD 패널 가격은 크기별로 가격이 1∼2%씩 연달아 하락했다. 300달러 이상 제품들은 4달러씩 감소했다. 가격 변동이 있더라도 1∼2달러 수준의 변화가 있던 최근 상황에 비하면 급락이다.

계절적 요인에 더해 새로운 사이즈가 출현하면서 가격 경쟁이 시작된 것도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새해 초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이유도 있어 보인다.

이에 더해 환율이 떨어지면서 국내 업체들의 매출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달러 기준 거래를 하지만, 매출은 원화로 환산해 집계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는 중국 BOE가 공격적으로 판매를 늘린 영향이 크다.

LCD 업계의 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던 스마트패드의 인기는 여전하지만, 제품의 크기가 줄어든 점이 LCD 업계에는 고민으로 다가왔다. 9.7인치 아이패드는 AS 용도 수준으로만 패널 수요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7.85인치 아이패드 미니가 그 수요를 꿰찼다. 올 한해 출하량 성장은 기대해 볼만 하지만, 크기가 줄어들어 면적 기준 성장률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7.85인치 사이즈 제품 판매 비중이 올 해 스마트패드 시장의 절반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시장을 장악했던 9.7인치는 20% 밑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모니터 시장의 하락세가 뚜렷한 상황에서 스마트패드 시장의 변화는 악재가 되고 있다. 이로 인해 더욱 얇고 화질을 높인 프리미엄 제품으로 가격과 이익을 높이려는 시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화질 LCD 시장을 주도한 아이폰의 활약이 저조한 점도 시황을 어둡게 하고 있다. 다만 올 해 5인치 이상 풀HD LCD 스마트폰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2분기 이후부터는 고화질 모바일 디스플레이의 성장이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해 예년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이라며 “최근에는 디스플레이 패널 업계가 초과 공급을 막기 위해 가동률을 조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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