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근 아이쿠 대표 추천의 변(辯)=`스타일쉐어`는 말 그대로 스타일을 공유하는 곳입니다. 대학생이 주축이 된 패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시작해 1년 만에 국내에서 가장 활발한 패션 커뮤니티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서비스하는 윤자영 대표 모습에서 아름다운 스타트업의 `스타일`을 배웁니다.
패션 잡지를 즐겨 보던 여대생은 2% 부족함을 느꼈다. 등장하는 모델도 의상 코디도 멋지다. 상황에 맞춰 옷 입는 법도 잘 알려준다. 그런데 이 비싼 옷과 명품 가방을 걸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윤자영 스타일쉐어 대표가 패션을 주제로 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시작한 이유다. 누구나 쉽게 옷장 속 옷으로 연출하는 패션, 큰 부담 없이 손에 넣을 수 있는 옷 정보를 나누는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윤 대표는 “내가 원하는 서비스가 없다면 스스로 한번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다.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닿는 일을 하고 싶어 인지과학 전공으로 대학원에 진학하려던 계획도 보류했다.
개인적 관심 때문이기도 했지만 패션 콘텐츠 시장 조사는 이미 2년 가까이 해 온 상태였다. 학부 때 디자인 경영 관련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한 터였다. 윤 대표는 “평소 패션 잡지뿐 아니라 멋쟁이의 일상 패션을 담은 해외 블로그도 많이 찾아 봤다”며 “잡지에 소개된 옷에는 거리감을 느꼈고 해외 블로그를 보면 `왜 백인 패션만 봐야 하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반이던 윤 대표는 주변 어른에게 “사업계획서란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계획서를 들고 여기저기 다니며 조언을 구하다 연세대에 강연 온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를 만났다. 행사장 문 앞에서 기다리다 강연을 마치고 나오는 권 대표를 붙잡았다. 의견이라도 한 마디 듣고 싶어서였다. 이 만남이 뜻하지 않게 프라이머의 투자로 이어졌다.
2011년 스타일쉐어를 창업했다. 자기 패션 코디를 사진 찍어 올리거나, 잡지나 인터넷에서 본 멋진 아이템을 공유하는 서비스다. 옷 잘 입는 사람의 코디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고, 자기 패션 센스를 자랑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커뮤니티를 만드는데 힘을 쏟았다. 공감할 수 있는 패선 콘텐츠를 쌓는 데 집중했다. 현재 회원 15만명에 매일 2000장 이상 사진이 올라오며 패션 분야에서 가장 활동적인 사이트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은 물론, 중소 인터넷 쇼핑몰이나 소규모로 사업하는 디자이너 등도 스타일쉐어에서 활동한다. `패션`을 매개로 확실한 사용자층을 확보해 효과는 강력하다.
올해는 커머스 기반의 수익 모델을 도입하는 것이 목표다. 윤 대표는 “마케팅 여력이 없는 디자이너나 중소 숍뿐 아니라 유명 브랜드도 스타일쉐어를 홍보 채널로 활용하기 시작했다”며 “생생한 패션 정보를 공유하고 브랜드가 고객과 실시간 소통하는 공간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창조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공간이다. 양측을 맺어주는 일을 꿈꿔온 그의 고민이 녹아있다. 윤 대표는 “대학 입학 때부터 진로 문제로 많은 고민을 했고, 내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계속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무언가 스스로 만들어 내지 못 한다는 생각에 힘들기도 했다”며 “좋은 정보와 좋은 제품을 이어주는 일로 고민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일쉐어 개요
![[스타트업 CEO 희망 릴레이]윤자영 스타일쉐어 대표](https://img.etnews.com/photonews/1301/382168_20130121163731_428_T0001_550.png)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