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업계에 친환경·녹색바람이 불고 있다. 기후변화와 전력부족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에너지절약형 고효율기기 운영 및 종이 없는 사무실 구현을 위한 관련 SW업계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21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녹색기술인증 118개 중 15개(13%)가 SW 기술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6개는 획득, 9개는 인증 진행 중이다. 2010년 4월 녹색인증제 시행 당시만 해도 대다수의 인증 확인 기술이 제품과 제조기술 개발에 쏠렸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SW분야의 녹색인증 바람은 녹색기술이 소재 및 제품, 생산기술에만 국한되던 고정관념이 깨지면서다. 조명 점·소등 시스템, 전기기기 성능향상, 고효율 제조 등 기존 녹색인증 기술들도 대부분 SW부문 개선을 통해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써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에는 15개 녹색 SW기술 중 6개가 인증을 획득하면서 산업이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기술진흥원 관계자는 “수치적인 SW녹색인증 사례는 아직 소수에 불과하지만 기존 고효율 제조기술 시스템 등에 동원된 SW까지 감안하면 녹색기술로 분류가 가능한 SW의 수는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SW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기존 녹색SW 기술은 전자문서, 모바일 영수증 등 종이문서 사용을 저감하는 것이 주축을 이뤘다. 최근에는 항만터미널 운영과 같은 물류는 물론, 콘텐츠개발·네트워크 트래픽 감소 등 전통적인 ICT 분야에서도 녹색SW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관련 투자도 시동을 걸고 있다. 녹색부문 투자회사인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전자문서 관련 SW 기술을 개발한 `D`사에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녹색SW 분야는 새정부의 중기·SW부문 육성 기조와 에너지 관련 SW 국산화 이슈화 관련 새로운 투자 이머징 마켓으로 주목받고 있다.
민경철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이사는 “에너지 고효율 기기에 사용되는 SW 중 대다수가 외산이란 점에서 국산화 이슈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획기적인 플랫폼 기술이 스마트폰의 성장을 이끌었듯 에너지 분야에서도 플랫폼 단계에서의 획기적인 SW기술의 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근 3개월간 녹색기술인증 획득 SW 현황
자료: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