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불안감이 지난해 미국 벤처투자 시장을 크게 위축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로이터·AP통신 등은 국가벤처캐피털협회·PwC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 벤처캐피털의 총 투자금액이 265억달러(28조원)로 전년보다 약 10% 줄었다고 밝혔다. 투자 횟수도 3698회로 6% 줄었다.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수치다.
페이스북 상장 실망감으로 타격을 받은 하반기에는 더욱 악화된 양상을 보였다. 4분기 벤처투자금액은 64억달러(6조7000억원)로 전년 74억달러에 비해 13% 떨어졌으며 3분기(66억달러)보다도 위축됐다.
트레이시 레프테로프 PwC 벤처캐피털 부문 파트너는 “경기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캐피털 투자 전반에 타격을 줬고 벤처 캐피털 부문에도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신규 펀드 조성이 위축되고 벤처 캐피털리스트도 투자처에 보다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게 됐다는 설명이다.
머니트리스터디 조사에 따르면 영역별로는 바이오와 환경 부문 투자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환경 부문 투자는 전년 대비 28% 줄었으며 4분기에는 5억3500만달러로 3분기보다 36% 떨어졌다. 생활과학 부문 투자도 전년 대비 15% 축소됐다.
지난해 투자 영역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큰 폭으로 뛰어오른 것은 소프트웨어(SW) 벤처 영역이다. 1266건 거래량에 금액은 총 83억달러(8조7000억원)를 기록해 전년 기록한 1176건 75억달러보다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