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금융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을 대변할 전자금융협회 설립이 급물살을 탔다. 설립추진위원장을 고규영 KG이니시스 대표가 맡았다.
스마트뱅킹·주식거래 등 IT기반 비대면 거래 비중이 늘면서 기존 금융권에 가려있던 전자금융 사업자들의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최근 전자금융 사업자들과 협회 설립 협의를 마치고, 이달 말까지 협회 분담금 문제 및 정관 수립, 총회 소집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 예정이다.
협회 설립추진위원장에 고규영 KG이니시스 대표가 선임됐으며 실무 태스크포스(TF)도 꾸려졌다. 이달 내로 협회 설립에 필요한 제반 절차는 마무리된다.
한국스마트카드, 다날, KG이니시스 등은 참여를 확정했고 중소 지불결제 기업 50여곳도 참여가 확실시되고 있다.
전자금융협회 설립추진 TF 관계자는 “지난해 말 전자지불 상위 10여곳의 대표 간 참여가 확정됐다”며 “1월말까지 총회 및 정관작업, 참여기업 확정 등 실무적인 업무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중심의 협회 추진과 관련, 금융권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은행연합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금융 업권별로 연합·협회가 이미 존재하는데 전자금융이라는 하나의 서비스분야만 대변하는 이익단체로 기울 가능성이 있다는 논리다. 이번 협회가 전자금융 사업자를 중심으로 꾸려지고 은행이나 카드사 등이 적극적으로 동조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전자금융사업자 간 협회를 만들자는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아직 출범하기 이전인 만큼 금융사들은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민간 차원의 협회인 만큼 자율적으로 진행될 일이지 정부·관 주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민간협회인 만큼 자문 지원 등의 역할만 하고 관여는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