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만 해도 졸업 입학 시즌에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디지털 카메라였다. 관련 업계도 이 시기를 겨냥해 집중 프로모션을 실시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를 꿰찬 건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은 국내 보급 대수 3,500만 대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도 1,000만 화소를 넘어서면서 동급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 판매량은 곤두박질친 지 오래다.
이처럼 콤팩트 디카가 밀린 이유는 뭘까. 업계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네트워크 부재’를 꼽는다. 스마트폰은 찍은 사진을 그 자리에서 바로 편집하고 소셜네트워크나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로 공유할 수 있다.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스마트폰과 달리 따로 휴대해야 하는 디카를 반기지 않는 소비자도 많다.
◇ 스마트폰 다음 살생부는 ‘즉석 카메라?’= 이처럼 스마트폰 카메라가 인기를 끌면서 고전하는 제품이 또 있다. 폴라로이드로 불리는 즉석 카메라가 그것이다. 늘 휴대하고 다니는 스마트폰이 이미 ‘즉석’을 장점으로 내건 폴라로이드를 고사시킨 것. 비단 이런 이유만 있는 건 아니다. 즉석카메라는 찍은 사진을 그 자리에서 바로 인화해 보관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사진은 달랑 한 장만 찍을 수 있어 분실하면 되찾을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게 흠이다. 스마트하지 않다는 것도 즉석카메라의 몰락을 불러왔다는 해석이다.

물론 즉석카메라는 ‘세상에 단 한 장뿐인 사진’을 장점으로 내세워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장점은 졸업 입학 촬영에는 적합하지 않다. 한두 명이 사진을 찍는다면 몰라도 서로 여러 명이 모여서 사진을 찍어서 나누려면 몇 번이고 계속 사진을 반복 촬영할 수밖에 없다. 비효율적인 데다 장당 1,400원 안팎인 필름 가격도 부담스럽다.
◇ 모바일 포토 프린터 뜨는 이유는…= 최근 즉석카메라 대신 인기를 끄는 제품은 바로 모바일 포토 프린터다. 스마트폰과 갖고 다니면서 인화할 수 있는 데다 같은 사진을 여러 장 뽑을 수 있다. 인화지 가격도 장당 500~700원으로 즉석카메라 절반 수준이다. 기존 잉크젯프린터처럼 잉크와 전용지가 동시에 필요한 제품과 인화지만 출력 가능한 제품도 있다. 물론 전문가들은 “인화지만 출력 가능한 제품이 상대적으로 잔고장이 적고 제품 부피가 작아 휴대하기 편리하다”고 말한다.
◇ 잘 나가는 프린터 살펴보니= 캐논 셀피 CP900은 SD카드 뿐 아니라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해 케이블 연결 없이 무선 인쇄가 가능하다. 폴라로이드 GL10은 블루투스 외에도 USB 2.0과 디카가 내장한 픽트브리지 규격을 모두 지원한다. 윈도와 OSⅩ 운영체제에서 모두 쓸 수 있고 리튬이온 배터리 덕에 야외에서 쓸 수 있다. 잉크가 필요 없는 전용지로 인쇄하는 방식이다.
■ 모바일 포토프린터 버즈랭킹 TOP 5 (2013년 1월)
※ 위 순위는 유통업체(지마켓, 옥션, 인터파크, 에누리, 마이마진, 다나와, 11번가) 판매·인기 순위와 전문 기자의 선별을 거쳐 나온 결과다. 제품 가격은 2013년 1월 16일 인터넷 최저가를 기준으로 삼았다.
[이 제품 좋다] LG전자 포켓포토 포포(PD221)

LG전자(www.lge.co.kr)가 내놓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모바일 포토프린터다. 구글플레이에서 전용 애플리케이션 LG포켓포토를 내려 받아 설치하면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아도 블루투스를 이용해 무선 인쇄할 수 있다. NFC(근거리무선통신) 기능도 갖춰 스마트폰을 갖다 대기만 해도 바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편리하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은 단순 인쇄 기능 외에도 사진 보정이나 날짜, 메시지, QR코드 입력 기능까지 두루 갖췄다. 앱 내 사진 필터는 8개, 포토 액자는 11개다. 사진 분할 기능을 이용하면 증명사진이나 여권사진까지 뽑을 수 있다. 특히 QR코드 삽입 기능으로 사진 찍은 장소나 소셜네트워크 주소까지 사진에 포함할 수 있어 더욱 재미있는 스토리를 사진에 담을 수 있다.

앱 뿐만이 아니라 LG 포켓포토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휴대성이다. 스마트폰용 5핀 충전케이블 하나면 언제 어디서나 충전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GL10의 배터리 어댑터의 부피가 충전할 때 편리성이 떨어지는 것과 상반된다. 7.4V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내장해 전원 공급이 불가능한 외부에서도 쓸 수 있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5매까지 출력할 수 있으며 마이크로USB 단자에 보조배터리를 연결하면 출력 매수는 더 늘어난다.
인화 방식은 별도의 잉크가 필요 없고 전용 인화지에 열을 이용해 인화하는 방식이다. 인화지 가격은 장당 500원 선으로 즉석카메라 절반 수준이다. 크기는 가로 72.4mm, 세로 120.9mm, 두께 24mm로 가방에 넣어 휴대하기 부담스럽지 않다. 무게도 212g으로 가볍다. 색상은 실버와 핑크, 오렌지 세 종류이고 가격은 14만원대로 저렴하다. 아쉬운 점 한 가지는 아직까지는 안드로이드 OS만 지원, iOS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